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9주차에서 DRX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했고 담원은 다이나믹스를 꺾으면서 1위에 오르고 내렸다.
14일 한화생명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따낸 DRX는 가장 먼저 14승 고지에 오르면서 담원을 2위로 밀어냈지만 15일 담원이 다이나믹스를 2대0으로 제치면서 8연승을 달린 결과 14승2패로 승패가 같아졌고 세트 득실에서 앞선 담원에게 1위를 내줬다.
16일 DRX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무려 15연패에 빠지면서 최약체로 분류됐던 설해원 프린스가 '익수' 전익수를 앞세워 DRX와의 1세트에서 승리했고 2, 3세트에서도 20분대까지 앞서 나가는 등 매 세트 DRX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은 것. DRX는 개인기와 노련미를 앞세워 역경을 헤쳐나왔고 2대1로 승리하면서 하루 만에 1위를 재탈환했다.
9주차까지 마친 상황에서 DRX는 15승2패, 세트 득실 +20으로 1위에 올라 있고 담원은 14승2패, 세트 득실 +25를 기록하고 있다. 10주차에서 두 팀 모두 T1과 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이 결과에 따라 정규 시즌 1, 2위가 확정될 전망이다.
◆6연승의 T1과 다소 불안한 젠지
DRX와 담원이 1, 2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 젠지 e스포츠와 T1은 3, 4위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1라운드 막판 젠지가 2경기 차이로 앞서 나갔고 세트 득실에서도 7포인트나 우위를 점한 적도 있지만 T1이 6연승을 이어가면서 피치를 올리면서 9주차에서 두 팀은 승패와 세트 득실이 똑같은 공동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T1은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을 내세우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주차 kt 롤스터와의 경기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이주현은 3주째 한 세트도 패하지 않으면서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다섯 경기, 10세트를 치르는 동안 이주현은 43킬 12데스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KDA가 7.5에 달하고 있다. 화려한 개인기를 발휘하면서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교전이 일어났을 때 발 빠르게 합류하고 상대 팀의 라인 습격을 슬기롭게 풀어내면서 T1의 매치 연승은 물론, 세트 연승까지 주도하고 있다.
9주차에서도 13일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할 때에도 톱 라이너 '칸나' 김창동이 솔로킬 쇼를 보여준 덕에 이주현의 활약이 돋보이지 않았지만 신예답지 않은 꼼꼼한 플레이를 통해 허리를 든든히 지켜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젠지 e스포츠는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8주차 마지막 경기였던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한 세트를 내주면서 2대1로 승리했던 젠지는 9주차에서도 연승을 이어가긴 했지만 샌드박스 게이밍에게 2대1로 승리했고 16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1세트에서도 중반까지 끌려가는 등 2라운드 초반에 보여준 파괴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다소 불안한 요소를 내비쳤지만 젠지는 9주차에서 2승을 보태면서 13승4패를 기록, 12승4패인 T1보다 1승을 더 챙겨 놓았기에 9주차를 3위로 마무리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낸 릴리아
LCK 서머 9주차는 10.15 패치로 진행되면서 새로운 정글러 챔피언인 릴리아가 선보였다. 8주차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의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이 "T1을 상대로 릴리아를 쓰겠다"라고 공언하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쓰지 않으면서 기대가 식기도 했다.
LCK에서 릴리아를 처음 쓴 선수는 DRX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이었다. 14일 한화생명과의 1, 2세트에서 모두 릴리아를 꺼내든 홍창현은 1세트에서 2킬 2데스 9어시스트, 2세트에서 4킬 3데스 12어시스트를 달성하며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
홍창현의 릴리아에 자극을 받은 듯 아프리카 이다윤도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3세트에서 꺼내들면서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다윤은 3분 만에 첫 데스를 당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글 캠프를 순식간에 돌면서 성장했고 데굴데굴 씨앗을 활용한 포킹과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들어 일순간에 큰 피해를 입히고 단체로 재우는 등 능수능란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DRX 홍창현도 위기의 상황에서 릴리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설해원 프린스에게 1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에서 릴리아를 꺼내든 홍창현은 3세트 막판 장로 드래곤 스틸을 통해 기울었던 분위기를 DRX로 끌고 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고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됐다.
홍창현이 4전 4승, 이다윤이 1전 1승을 거둔 덕분에 릴리아는 9주차에서만 5번 사용되어 모두 승리를 따내면서 일시적이겠지만 승률 100%를 달성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