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플레이어블 볼이란 볼이 떨어진 지점이나 놓여있는 상태가 플레이하기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경우 플레이어가 선언하는 것이다. 언플레이어블 볼은 플레이어 자신만이 워터 해저드를 제외한 코스 어디서나 선언할 수 있다.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 로스트볼을 3분이내에 어렵게 찾았지만 볼을 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탈출하는 데 2타 이상 까먹을 것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언제든지 언플레이어블 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면 1벌타를 먹고 세 가지 처리 방법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 원위치로 돌아가 다시 치는 것이다. 둘째 볼이 있는 곳에서부터 홀과 가깝지 않은 지점으로 두 클럽 이내로 드롭하는 것이다. 세 째는 홀과 볼을 잇는 직선을 그어 볼 위치보다 뒤로 원하는 만큼 거리에 제한없이 드롭하는 것이다. 만약 처리방법이 잘못되면 로스트볼 때와 마찬가지로 2벌타를 부과받는다.
언플레이어블 볼 상황을 예로 들어 본다. A씨의 티샷이 오른쪽 숲 속으로 날아갔다. 볼은 찾았으나 큰 나무 뿌리 옆에 놓여 한 번에 탈출이 불가능하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깊은 숲 속이라 ‘두 클럽 이내 드롭’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다른 홀 페어웨이가 가까운 근처에 보였다. 홀과 직선 거리로 이어 볼 보다 뒤쪽으로 옆집 페어웨이로 이동해 드롭할 수 있었다. 여기서 홀을 직접 공략하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1벌타를 먹고도 ‘파’ 또는 ‘보기’를 무난히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샌드벙커로 들어간 볼이 깊이 박혀있을 때도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이 가능하다. 볼을 칠 수는 있지만 자칫하면 깊게 모래에 박힐 수 있다고 생각될 때 1벌타를 받고 ‘두 클럽 이내 드롭’을 해 좋은 라이에서 볼을 치면 된다.
아마 골퍼들은 언플레이어블 볼 선언을 처리하는 방법 중 원 위치로 돌아가 다시 치는 방법을 선택할 경우 난감해 할 수 있다. 대개 뒤팀이 티잉 그라운드에서 기다리고 있어 원 위치로 돌아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최초 친 볼을 찾지 않고 그냥 놔두고 다른 볼로 치면 자동적으로 최초 볼은 분실구 처리가 된다. 언플레이어블 볼의 최초 위치 선택방법은 분실구 때처럼 1벌타후 스트로크하는 방법이 같기 때문에 골퍼들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만약에 ‘잠정구’ 선언을 했으면 그에 따른 처리 방법대로 하면 된다.
언플레이어블 볼, 로스트볼, 잠정구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개념을 잘 이해하고 필드에 나설 필요가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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