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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독기' 아프리카, 와일드 카드전에는 다를까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프릭스.
아프리카 프릭스는 강팀에게 약하고 약팀에게 강한 이미지를 서머 시즌 내내 지켜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02 서머에서 아프리카가 거둔 10승은 모두 동부 리그라고 불리는 하위권 5개 팀에게서 얻어낸 것이며 8번의 패배는 모두 1위부터 4위를 차지하고 있는 4개 팀에게 당한 것이다. 정확하게 가운데에 서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순위를 정하는 기준이 됐다고 해서 아프리카는 판독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LCK 2020 서머 포스트 시즌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정규 시즌 4위인 T1을 상대한다.

아프리카는 정규 시즌 내내 판독기 이미지를 떨쳐내야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 5위 자격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가더라도 정규 시즌 내내 패했던 상위권 팀들을 만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리카는 한 번도 상위권 팀을 꺾지 못한 채 정규 시즌을 마쳤다

와일드 카드전에서 만나는 아프리카의 상대는 T1이다. 서머 시즌 13승5패를 기록하면서 4위에 머물렀던 T1은 2라운드에 '클로저' 이주현을 기용하기 시작하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6연승을 달리던 T1은 담원 게이밍에게 패하긴 했지만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DRX를 2대1로 꺾으면서 피치를 올렸다.

T1은 전통적으로 포스트 시즌만 되면 더욱 강해졌다. 2019년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2위를 차지한 T1(당시 SK텔레콤 T1)은 3라운드에서 킹존 드래곤X를 잡아낸 뒤 결승에서 그리핀을 3대0으로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서머에서는 정규 시즌 성적이 4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를 꺾은 이후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을 잡아낸 뒤 그리핀까지 제압하면서 LCK 역사상 첫 포스트 시즌 스윕을 달성했다. 2020년 스프링에서도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한 T1은 플레이오프에서 DRX를 꺾은 뒤 젠지까지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아프리카는 서머 정규 시즌에서 T1을 상대로 2대1, 2대0으로 패했다. 6월 26일 열린 1라운드 대결에서 '기인' 김기인이 우르곳을 꺼내면서 1세트를 가져간 아프리카는 2세트에서 T1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의 알리스타에게 18개의 어시스트를 내주면서 패했고 3세트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에게 슈퍼 토스를 연달아 허용하며 무너졌다.

8월 13일 두 번째 대결에서 아프리카는 0대2로 또 다시 패했다. 아프리카는 1세트에서는 T1의 톱 라이너 '칸나' 김창동의 루시안에게 8킬을 허용하면서 패했고 2세트에서는 정글러 '커즈' 문우찬의 세트에게 휘둘리면서 완패했다.

T1과의 와일드 카드전을 통해 판독기라는 이미지를 떨쳐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아프리카가 서머 정규 시즌 동안 해내지 못했던 숙제를 마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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