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는 지난 26일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0 서머 와일드 카드전에서 T1을 2대1로 제압하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했다.
아프리카는 이번 서머 정규 시즌에 1위부터 4위에 랭크된 팀들을 상대로 8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하위권에 머무른 5개 팀을 맞아 모두 승리하면서 10승8패, 5위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왔다.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행보가 강팀에게 약하고 약팀에게 강한 판독기와 같았기에 와일드 카드전에서 아프리카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가 한 명도 없을 정도였지만 아프리카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포스트 시즌 최강으로 군림하던 T1을 2대1로 꺾으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진출했다.
아프리카는 2018년 서머 시즌에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정규 시즌을 10승8패, 세트 득실 +6으로 5위로 마무리한 아프리카는 와일드 카드전에서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2대0으로 승리했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킹존 드래곤X까지 잡아내면서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 그리핀에게 2대3으로 아깝게 패하면서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LCK 챔피언십 포인트 최다 획득이라는 자격을 얻어 월드 챔피언십에 오른 바 있다.
아프리카가 월드 챔피언십에 올라갈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T1과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의외의 밴픽을 활용한 흔들기와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2018년 서머처럼 치고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2020년 정규 시즌에서 젠지를 만나 한 세트밖에 따내지 못하면서 전력상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단기전이라는 변수를 활용한다면 드라마를 써내려 갈 수도 있다.
게다가 아프리카는 홈구장(?)이라는 특별한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T1과의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기 위해 롯데월드에 마련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을 대관해 경기를 펼치는 등 전사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T1에 이어 젠지까지 꺾으면서 이변을 이어갈지 28일 오후 5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