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임페디먼트란 자연물로서 고정되어 있지 않거나 또는 생장하지 않고, 땅에 단단히 박혀 있지 않으며, 볼에 부착되어 있지 않은 돌, 나뭇잎, 나무의 잔가지, 나뭇가지, 동물의 똥, 벌레와 곤충과 그들이 만들어 쌓인 흙과 퇴적물 등을 말한다. 모래 및 흩어진 흙은 퍼팅 그린 위에 있는 경우에 한하여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한다. 이들 자연 장해물들은 플레이를 할 때 벌타없이 제거해도 된다. .골프규칙 15조에는 ‘플레이어는 코스 안팎 어디에서나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할 수 있으며 손이나 발, 클럽 등을 사용해 할 수 있다’고 규정해놓고 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럼 루스 임페디먼트는 아무 데서나 볼을 치기 위해서 없앨 수 있는지 여부이다. 골프 규칙은 이를 위해 예외 조항을 두었다. 만약 볼이 움직일 수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 안이나 위에 정지해 있으면 볼을 집어 올린 후 제거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가장 가깝고 홀에 접근하지 않는 지점에 드롭하면 된다. 그 같은 경우가 그린 위에서 발생하면 볼을 플레이스하면 된다. 물론 벌타는 없다. 하지만 볼이 정지한 상태에서 루스 임페디먼트를 움직이면 볼을 움직이게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루스 임페디먼트를 고의로 플레이어가 제거하면 1벌타를 받는다. 또 움직이고 있는 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의로 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해서도 안된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은 볼 가까이에 있는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는 과정에서 자신의 볼이 움직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날씨 상황에 따라 눈과 얼음은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루스 임페디먼트나 ‘캐주얼 워터(Casual Water)’로 취급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슬과 서리는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니다.
오래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루스 임페디먼트 규칙을 잘 활용해 재미를 본 적이 있었다. 199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 최종 4라운드서 우즈는 루스 임페디먼트에 관한 기억할만한 일을 남겼다. 우즈는 파5 13번 홀에서 티샷을 당겨 쳤다. 공은 큰 돌덩이를 맞고 뒤에 멈췄다. 우즈는 이 돌이 루스 임페디먼트인지 판단을 요구했고, 경기위원은 “맞다”라고 판정했다. 그러자 우즈는 갤러리의 도움을 받아 돌덩이를 옮긴 뒤 플레이를 속개해 버디를 잡았다. 프로 대회에서 커다란 돌덩이를 루스 임페디먼트가 아니냐며 판정을 요구한 건 그가 사실상 처음이었다. 대개는 ‘언플레이어블 볼(Unplayable Ball)’을 선언하고 1벌타를 까먹는데 보통이다. 우즈에게 루스 임페디먼트를 적용한 것에 대해 특혜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많은 골퍼가 따라 하는 ‘판례’가 됐다.
이처럼 평소 골프 룰을 잘 이해하고 있으면 규칙의 도움을 받아 타수를 잃을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의 앞뒤에 방해가 되는 돌멩이나 나뭇가지 등이 있다면 무턱대고 그냥 칠 게 아니다. 말끔히 제거한 뒤 샷을 하면 스코어를 까먹지 않고 ‘굿 샷’을 날릴 확률이 더 크다. 그래서 골프 규칙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