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는 2015년 정규 시즌에 풀리그 방식을 도입하면서 정규 시즌 1위가 결승 직행, 2위가 플레이오프, 3위가 준플레이오프, 4~5위가 와일드 카드전을 치르는 방식의 포스트 시즌 제도를 시행해왔다.
2020년 스프링까지 11번의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치르면서 정규 시즌 1위로 결승에 직행한 팀이 아래에서 치고 올라온 팀에게 패한 경우는 다섯 번 발생했고 모두 SK텔레콤 T1 혹은 T1이었다.
2015년 스프링 정규 시즌 1위는 12승2패의 GE 타이거즈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친 SK텔레콤 T1은 플레이오프에서 CJ 엔투스를 3대2로 꺾었고 결승에서 GE 타이거즈를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첫 업셋의 주인공이 됐다. 서머 시즌에는 T1이 17승1패로 역대급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치며 결승에 직행했고 kt 롤스터를 3대0으로 잡아내며 정규 1위가 결승에서도 승리하는 첫 사례를 만들어냈다.
2016년 스프링 정규 시즌 1위는 16승2패의 락스 타이거즈가 차지했지만 우승은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부터 치고 올라온 SK텔레콤 T1이 차지했다. 진에어와 kt를 잡아낸 SK텔레콤은 결승에서 락스 타이거즈를 3대1로 꺾고 2015년 스프링 업셋을 재현했다. 서머 정규 시즌 1위는 15승3패의 락스 타이거즈였고 포스트 시즌에서 SK텔레콤을 꺾고 올라온 kt 롤스터를 맞아 3대2로 승리하면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2017년 스프링 시즌은 SK텔레콤이 정규 시즌 1위(16승2패)를 차지했고 결승에서도 kt를 만나 3대0으로 낙승을 거뒀다. 서머에서는 롱주 게이밍이 14승4패로 1위를 차지했고 와일드카드전부터 치고 올라온 SK텔레콤의 기세를 꺾으면서 SK텔레콤에게 업셋을 허용하지 않은 첫 팀으로 기록됐다.
2018년 스프링 정규 시즌 1위는 16승2패의 킹존 드래곤X였고 결승에서는 정규 시즌 2위 아프리카 프릭스를 만나 3대1로 승리하며 정규 시즌 1위가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서머에서는 kt 롤스터가 그리핀과 승패, 세트 득실이 같았지만 승자승에서 우위를 점하며 1위를 차지했고 결승에서도 그리핀을 만나 3대2로 승리하면서 정규 시즌 1위와 시즌 우승을 모두 가져갔다.
2019 시즌은 업셋으로 시작해 업셋으로 끝났다. 그리핀이 스프링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포스트 시즌만 되면 강해지는 SK텔레콤에게 킹존 드래곤X와 그리핀 모두 무너지면서 정규 시즌 2위였던 SK텔레콤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서머에서 또 그리핀이 1위를 차지했지만 서머 정규 시즌 4위 자격으로 와일드카드전부터 치른 SK텔레콤에게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 담원 게이밍에 이어 그리핀까지 무너지면서 사상 첫 퍼펙트 스윕이 발생했다.
2020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젠지 e스포츠가 1위를 차지했지만 정규 시즌 2위였던 T1이 드래곤X와 젠지를 연파하면서 최종 우승을 달성했다.
2020년 서머 정규 시즌 1위는 16승2패, 세트 득실 +29의 담원 게이밍이다. 담원은 승패에서는 2015년 서머 정규 1위였던 T1보다 1승이 적지만 세트 득실이 같을 정도로 엄청난 기세를 보여줬다. 오는 5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담원이 상대할 팀은 DRX다.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한 DRX는 플레이오프에서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1대2로 뒤처졌지만 4, 5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탔다.
6년을 맞이하는 LCK의 포스트 시즌 방식에서 SK텔레콤 T1(현 T1)을 제외하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팀이 최종 우승까지 이어갔다. 담원 입장에서는 이 전통을 지키고 싶을 것이고 도전자인 DRX는 T1의 길을 따르고 싶은 마음이 크다.
5일 열리는 LCK 2020 서머 결승전에서 1위 우승의 전통이 이어질지, DRX가 T1만 해냈던 업셋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