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세계 리그가 개막하기 직전 ESPN은 프리 시즌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새롭게 로스터를 구성한 팀들에 대한 예상이 담긴 순위에서 담원은 11위에 머물렀다. 작년 멤버가 대부분 남아있었기에 최소 8위 안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젠지 e스포츠, T1, 아프리카 프릭스, DRX에게 밀리면서 한국 지역 5위, 전세계 11위에 그쳤다.
담원은 LCK 스프링에서 딱 프리 시즌 예상만큼의 성저을 거뒀다. 9승9패로 젠지, T1, DRX, kt 롤스터에 이어 5위에 머물렀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DRX에게 2대3으로 패하면서 최종 순위는 4위였다.
서머 시즌 내내 담원은 DRX와 한 경기 차이로 밀리면서 2위를 기록했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경기 시간 20분대를 유지했고 이기는 경기는 대부분 2대0으로 승리하면서 공격적, 호전적이라는 단어를 넘어 '파괴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4주차를 6승2패로 마무리한 담원은 그 뒤로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면서 10연승을 질주, 단독 1위로 서머를 마무리했다.
담원의 경기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세계적인 평가도 달라졌다. ESPN이 7월 20일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담원은 9위에 머물렀지만 일주일 뒤인 27일 5위, 8월 3일에는 2위까지 올라갔고 11일 세계 1위를 달성했다. ESPN 파워랭킹 뿐만 아니라 담원의 경기를 지켜본 전세계 프로 선수들이 입을 모아 담원의 경기력을 칭찬하면서 "보고 배울 점이 있다", "강하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전세계에서 쏟아지고 있는 담원 게이밍에 대한 찬사를 실력으로 입증하려면 5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DRX를 꺾어야 한다. 이 경기에서 담원이 패하더라도 한국 대표 선발전 최종전을 통해 다시 한 번 월드 챔피언십에 도전장을 낼 수 있지만 담원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담원 입장에서는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저을 필요가 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을 때 서머 정규 시즌 1위, 결승전 승리를 통해 LCK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한다면 더 큰 관심과 스포트 라이트를 받으며 중국 상하이로 갈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