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시즌 9을 끝으로, 다른 모든 대회를 랜덤으로 출전한다고 선언한 이영호는 지난 3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택용과의 프로토스 동족전 대결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이영호는 개인 방송에서 도재욱에게 프로토스 강의를 받는 콘텐츠를 진행하는 중에 '이영호, 김택용 프로토스 동족전 스폰 경기' 제의를 받고난 뒤, 김택용 개인 방송국에 찾아가 스폰 경기 진행 여부를 물었다. 김택용의 수락으로 프로토스 동족전 경기가 성사됐다.
김택용은 "영호의 프로토스에 지면 스타 BJ 그만두고, '보라(보이는 라디오)' BJ로 전향할게요"라며 테란이 아닌 프로토스 이영호를 상대하는 자신감을 표출했고, 이영호는 "(택용이형이) '보라BJ'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라며 김택용을 다른 장르의 BJ로 전향시키기 위해 의욕을 불태웠다.
폴리포이드 맵에서 단판으로 진행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이영호는 드라군의 사정거리 업그레이드보다 앞마당에 넥서스를 먼저 건설하는 전략을 사용해 김택용보다 자원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어 9분경에 자신의 본진에 들어온 김택용의 리버 드랍도 깔끔하게 수비하며 안정적으로 후반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2분에 이영호는 맵 중앙에서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을 7번 사용해 김택용의 질럿, 드라군 중심 물량을 상대로 압도했다. 이후 자신 3번째 멀티에 들어온 김택용의 질럿 견제도 막아내며 프로토스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약 2분 뒤 두 사람의 마지막 전투가 일어났고, 이영호는 또다시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과 리버를 활용해 김택용의 다수 질럿을 무력화시키며 상대방 멀티로 진격했다. 이어 이영호의 추가 병력이 도착했고 김택용의 병력을 몰살시키며 GG를 받아냈다.
경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수민 인턴기자(tim.ansoo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