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은 이번 시즌 16승2패로 2015년 서머의 SK텔레콤 T1보다 1패를 더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트 득실은 +29로 타이를 이뤘다. 1패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세트 득실이 같다는 뜻은 2대0으로 이긴 경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담원은 6월 25일 젠지 e스포츠에게 1대2로 패했고 7월 11일 DRX에게 1대2로 패했으며 16경기에서 승리하는 과정에서 8월 6일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한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2대0으로 끝냈다. 세트 기준으로 따지면 39전 34승5패, 승률 87.2%라는 풀리그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기록을 세웠다. 2015년 서머 SK텔레콤 T1의 세트 기준 승률은 85.4%였다.
담원이 역대급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공격력에 있다. 담원은 서머 초반부터 경기 시간이 엄청나게 짧으면서도 승리를 따내면서 공격성을 보여줬다. 이번 서머에서 아프리카 프릭스가 설해원 프린스를 상대로 16분 만에 경기를 끝냈던 것처럼 특정 팀을 상대로 25분 안에 경기를 끝내는 경우는 가끔 나오지만 담원은 대부분의 경기를 27분대에 끝내면서 서머 평균 경기 시간이 27분58초밖에 되지 않았다.
담원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두 번째 지표는 킬을 데스로 나눈 수치인 K/D다. 담원의 세트당 평균 K/D는 2.2에 달한다. 1데스를 당하는 동안 2.2개의 킬을 따낸다는 뜻으로, 담원의 올해 세트 평균 킬을 16.6이며 데스는 7.5밖에 되지 않는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킬을 만들어낸 담원은 가장 적은 데스를 기록하면서 K/D 수치에서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냈다. 2015년 서머 SK텔레콤 T1의 K/D는 1.75였던 것에 비하면 담원의 플레이가 얼마나 공격적인지 알 수 있다.
담원은 '포탑 짠돌이'이기도 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포탑을 파괴하는 경기 방식을 갖고 있는 게임이기에 포탑 파괴 횟수는 매우 중요하다. 팀들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외곽 1차 포탑 3개는 주고 받은 뒤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담원은 그 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담원의 세트당 포탑 파괴 갯수는 8.6개이며 내준 포탑 갯수는 1.8개이다. 담원을 제외하고 포탑 내준 갯수가 가장 적은 팀인 DRX가 평균 4.1개를 내준 것에 비하면 담원은 '포탑 자린고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공격 지표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담원은 오는 5일 DRX를 상대로 창단 첫 LCK 결승전을 치른다. 결승이라는 큰 경기 경험이 없는 담원이 극강의 공격력을 앞세워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