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는 지난 30일 젠지 이스포츠를 3대2로 진땀승을 거두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다음날 DRX 공식 트위터에 담원 게이밍을 태그하고 "R U READY(준비됐어)?"라며 첫 도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1일 DRX는 담원 게이밍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들의 도발에 대한 6초짜리 답변 영상을 받았다. 영상 처음에는 DRX의 트위터 글이 올라오며 "준비됐어, 쵸"라며 인터넷 상에서 예전 '페이커' 이상혁과 '폰' 허원석이 자주 엮이면서 만들어진 '밈'을 사용하며 DRX의 도발을 맞받아쳤다.
그러자 DRX는 3일 유튜브와 각종 SNS에 '담원 매드 무비' 영상을 올렸다. 담원 게이밍 선수들의 경기 명장면들을 모아 만든 것 같지만, 내용은 오히려 DRX를 더 돋보이게 만든 영상이었다. DRX는 영상에서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를 한 명씩 소개했다.
약 1분의 영상은 담원 게이밍의 로고와 함께 '너구리' 장하권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장하권의 모습이 나오다가 갑자기 인터넷 끊킴 현상을 고의로 삽입했고, 장하권의 캐넨이 샌드박스 '서밋' 박우태의 오공에게 표창을 맞히는 영상을 통해 해당 장면을 비꼬는 듯한 모습이 나온다.
이어 대회에서 니달리로 활약했던 '캐니언' 김건부의 모습 밑으로 영상 하단에 '엄마'에게서 "밥먹어"라는 카카오톡 메시지 창이 나오는 장면이 . 이후 김건부의 니달리가 협곡의 전령을 혼자 처치하는 모습을 '캐니언의 전령 스틸'이라며 비꼬았다.
2020 LCK 어워드 3관왕에 빛나는 '쇼메이커' 허수의 닉네임은 '쇼메키어'라며 고의로 잘못 기재했고, 허수의 대표 챔피언으로 갈리오가 나왔지만 정작 DRX '초비' 정지훈의 갈리오가 젠지 이스포츠 선수들 상대로 4인 도발을 걸며 경기를 뒤집는 장면을 보여주며, '초비'가 더 갈리오를 잘 사용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고스트' 장용준은 다른 설명 없이 이름 '장용준'만 사용했다. 경기 중 장용준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으며 '고스트의 뽕짝'이라 이름 붙였고, '베릴' 조건희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베릴'과 닮은 '강퀴' 강승현 게임 해설가가 대신 등장하며 해설하는 모습이 나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DRX가 지난 2020 LCK 서머 1라운드에서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2대1 승리하는 장면을 담으며, 결승전에서도 자신들이 승리할 것이라는 의미를 내포했다.
DRX 영상에 대한 답변으로 담원 게이밍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안 봐 줘, 돌아가: Get back to where you belong-2nd place'라는 2번째 도발 영상을 게시해, LCK 결승전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영상에서 담원 게이밍은 현 DRX 감독 '씨맥' 김대호와의 상대 전적을 열거하며 시작했다. 2020 LCK 서머 2라운드 2대0 승리 이후로 "이번에는 우리가 너희의 상성이 될 차례야, DRX 두려우면 포기해"라는 문구를 통해 결승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두 팀의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DRX와 담원 게이밍의 2020 LCK 서머 결승전은 오는 5일 오후 5시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안수민 인턴기자(tim.ansoo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