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해설 위원은 "담원 게이밍이 정규 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이나 최종 성적 등을 봤을 때 DRX보다 한 수 위라고 예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담원 게이밍은 이번 서머 시즌 유일하게 세트당 30분 안쪽(28분)에 경기를 끝내면서도 16승2패(세트 기준 34승5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세트당 거둔 킬을 데스로 나눈 수치에서도 2.2로 역대급 기록을 만들어냈고 8.6개의 포탑을 파괴하는 과정에 파괴된 포탑이 1.8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압승을 거둬왔다.
이 해설 위원은 "담원의 보여준 퍼포먼스가 정말 대단했기 때문에 올 LCK 퍼스트 팀에도 무려 4명이나 선정될 정도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해설 위원은 "담원의 기세를 꺾기 위해서는 DRX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의 활약이 필수"라고 말했다. 젠지 e스포츠와의 플레이오프 4, 5세트에서 정지훈이 '하드 캐리'하면서 결승전에 올려 놓은 것을 재현해야만 김대호 감독과 본인의 LCK 첫 우승을 이뤄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강퀴' 강승현 해설 위원도 "담원이 우리하게 끌고 갈 것"이라 예측했다. 담원이 서머 시즌 내내 보여준 상체 중심의 게임 운영을 따라갈 팀은 없기 때문. 강 해설 위원은 '쇼메이커' 허수의 유연한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이번 시즌 허수는 KDA(킬과 어시스트를 더한 뒤 데스로 나눈 수치)에서 16을 기록할 정도로 맹활약했다. 2위보다 두 배 이상의 KDA를 달성한 허수는 죽지 않으면서 킬을 엄청나게 챙기는 플레이를 통해 든든하게 허리를 지켜냈다. 다른 팀의 미드 라이너들이 아지르를 잘 다루면서 승수를 올린 반면 허수는 두 번 밖에 쓰지 않았지만(2전 2승) 다른 포지션 선수들과 스왑이 가능한 챔피언을 주로 쓰면서 밴픽에서도 변수를 만들어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강 해설 위원은 "'쇼메이커' 허수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DRX의 미드 라이너 정지훈이 얼마나 발목을 잡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DRX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이 상체 싸움에서 어느 정도 해주느냐도 승부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와디드' 김배인 해설 위원 또한 담원 게이밍의 우위를 점쳤다. 이현우, 강승현 해설 위원이 미드 라이너 싸움을 강조했지만 김 해설 위원은 "하단 듀오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쪽이 손쉽게 풀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김 해설 위원은 "지표로 봤을 때 DRX가 담원과 견줄 수 있는 쪽은 정지훈을 중심으로 한 하체"라면서 "협곡의 전령을 중심으로 초반에 전투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하단 듀오가 얼마나 빨리, 센스있게 합류하느냐에 따라 중반으로 넘어가는 교두보가 마련되는데 이 과정에서 DRX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김 해설 위원은 "DRX가 후반을 노리고 밴픽을 진행한다면 담원이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치면서 30분 안에 경기를 끝내려 할 것"이라며 "DRX가 담원의 맹공을 어떻게 받아내면서 자기들의 색깔을 보여줄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