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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 용어 산책 137] 왜 ‘코치(Coach)’라고 말할까

올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경기. 마이애미 트레이 힐만 코치(왼쪽)와 세인트루이스 올리버 마몰 코치가 출전 명단을 교환하고 있다.
올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범경기. 마이애미 트레이 힐만 코치(왼쪽)와 세인트루이스 올리버 마몰 코치가 출전 명단을 교환하고 있다.
‘코치(Coach)’라는 말은 스포츠에서 전문 지도자를 의미한다. 전문적인 기술을 지도하는 이들을 코치라고 부른다. 비록 운동이 아니라도 남을 가르치거나 이끌 때 “코치 한다”는 동사형 단어로도 쓰인다.

야구에서 코치는 감독(Manager)를 보좌하며 전문적인 기능과 책임을 갖고 있다. 투수 코치, 타격 코치, 수비 코치, 주루 코치, 벤치 코치 등이 있다. 이들 코칭 스태프는 연습 때 배팅볼을 던져 주거나 내외야수에게 볼을 쳐주기도 한다. 경기서는 1,3루 코치 박스에서 감독을 대신해 주자들의 주루 플레이를 지시하기도 하고 투수 교체시 마운드에 올라 투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기도 한다. 벤치 코치는 후보 선수들을 관리하고 경기장 전체 분위기를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불펜 코치는 불펜에서 투수들을 돕기도 한다.
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코치들이 전문화된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야 한다. 코치는 선수와 감독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며 팀과 선수의 문제점을 개선 한다. 선수들을 격려하고 조언하며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감독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며 전략을 짜기도 한다. 야구에서는 감독과 코치를 묶어 벤치라고 부른다. 덕아웃과 불펜에 속해있다는 의미이다. 뒷에서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하는 이들이라는 뜻이다.

코치라는 말은 외래어로 이미 정착했다. 국어사전에 코치는 운동의 기술을 지도하는 일, 또는 그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웹스터 영어 사전을 보면 이 말은 유럽의 중부 국가 헝가리 ‘코치(Kocs)’라는 도시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16-17세기 이 도시에서 생산된 4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Kocsi’라고 불렀는데 이 말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는 것이다. 독일어 ‘Kutsche’, 프랑스어 ‘Coche’도 비슷한 발음으로 4륜 마차를 뜻하는 의미로 사용했다. 영국서도 헝가리 원음과 비슷한 말로 자리잡았다.

교통 수단으로서의 코치가 지도자라는 의미가 된 것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승객을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개별서비스를 학생의 수험지도를 하는 개인교사의 역할과 같다며 ‘튜터(Tutor)’라고 불렀는데 코치라는 말도 함께 사용하게됐다고 한다.

선수들의 체력훈련을 맡는 ‘트레이너(Trainer)’도 어원이 비슷하다. 기차를 통해 승객들이 역에서 승차하여 정해진 역까지 데려다주는 ‘트레이닝(Training)이 뜻이 확장돼 한곳에 여러명을 모아놓고 시행하는 집체교육을 트레이닝으로 부르고 이러한 일을 하는 직업을 트레이너로 부르게 된 것이이라고 인터넷 백과사전 나무위키는 설명하고 있다. 코치의 어원과 발상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마차 등 교통 수단을 이용해 활발한 교류를 해왔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주요 교통 수단이 마차였고, 산업혁명 이후는 기차와 자동차가 마차를 대체했다. 이러한 교통 수단을 통해 유럽은 같은 문화를 이루며 같은 어휘와 문법을 가진 언어체계로 발전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선 고대 한·중·일이 같은 한자 문화권을 형성했으나 근대화가 늦어지며 주로 서양에서 만들어진 말들을 원어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에서 코치나 트레이너 등도 마땅한 대체 말을 갖지 못하고 외래어로 그대로 사용한다.

미국을 가면 아직도 코치가 자동차를 뜻하는 말로 사용한다. 장거리 도시 간 또는 국제 공항에서 승객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차량을 코치라고 부른다. 예전 시카고 공항에서 투숙할 호텔까지 가는데 코치라는 버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한편 미국의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에 코치라는 말이 쓰이고 있기도 하다. 1941년 뉴욕의 작은 가죽 공방에서 출발한 코치는 핸드백을 비롯해 의류, 신발, 액세서리 등을 제조 · 판매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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