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륙별 강호들의 접전 끝에 22개 팀이 참가하는 롤드컵이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다. 이번 롤드컵에 진출한 팀 가운데 한국 팀을 제외하고 한국인 지도자가 포함된 팀은 총 8팀으로, 선수 못지 않은 지도력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LPL의 경우 톱 e스포츠와 징동 게이밍, 쑤닝 게이밍 등 총 세 팀에서 한국인 지도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전 LoL 프로게이머 '꿍' 유병준은 용병으로 뛰었던 톱 e스포츠(이하 TES)에 코치로 부임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LPL 스프링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준 TES는 서머 개막 직전에 열린 미드 시즌 컵에서 2019년 롤드컵 우승팀인 펀플러스 피닉스를 꺾고 창단 후 첫 국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기세를 이어간 TES는 서머 결승전에서 스프링에 패했던 징동 게이밍을 3대2로 제압하고 LPL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옴므' 윤성영 감독은 2018년부터 징동 게이밍(이하 JDG)의 지휘봉을 잡아 올 시즌 스프링에서 우승, 서머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최다 획득 팀 자격으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윤성영 감독은 2014년 삼성 화이트에서 선수로 활동하면서 롤드컵 정상에 선 경험이 있고 LPL에서 월드 엘리트와 JDG를 지역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지도자로서도 성공한 사례다.
'스파크' 강병률 감독은 2018년 12월에 쑤닝 게이밍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20 스프링 시즌 11위에 그치며 팀의 부진을 겪었지만 서머 시즌에서 3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팀이 급성장했다. '퓨리' 이진용과 '헬퍼' 권영재가 코치로 강 감독을 도우면서 LPL 지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창단 첫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북미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들도 주목할 만하다. 선수 시절 CJ 엔투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러스트보이' 함장식은 20187년 솔로미드(이하 TSM) 분석가이자 코치로 부임했고 2018년 TSM의 감독을 맡기도 했지만 부진을 겪은 뒤 팀의 전략 코치로 활약하며 팀을 2020년 서머 우승으로 이끌었다.
LCS 3번 시드로 롤드컵에 출전하는 리퀴드의 전략 코치인 '카인' 장누리는 3년 연속 롤드컵 진출이나를 개인 기록을 세웠다. 시즌 도중 감독에서 전략 코치로 강등되긴 했지만 장누리가 지도한 리퀴드는 서머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고 장누리 또한 베스트 코칭스태프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동남아시아의 PSG 탈론과, 일본의 V3, 터키의 파파라 슈퍼매시브가 한국인 지도자 아래에서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PSG 탈론의 '빅파파' 서민석 감독은 마이다스 피오와 제닉스 스톰, MVP를 거쳤고 2019년 동남아 팀인 메가를 이끌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PSG 탈론의 감독으로 부임한 서민석은 '사루' 이종원 코치와 함께 퍼시픽 챔피언십 시리즈 스프링 우승, 서머 준우승을 차지하며 롤드컵에 나선다.
'HW4NG' 황영식 감독과 '손' 손재석 코치는 V3에서 용병 생활을 하다 각각 감독과 코치로 부임했다. 2020 스프링 시즌 팀을 3위에 안착시켰고 서머 시즌에는 12승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갱맘' 이창석은 2018년 선수로 활동하면서 롤드컵에 출전한 파파라 슈퍼매시브의 코치로 부임해 '카카오' 이병권, '스노우플라워' 노회종과 함께 팀을 2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 다시 올려 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손정민 인턴기자(ministar12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