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팀들의 전력과 선수 구성, 장단점을 분석해 소개한다. < 편집자주 >
지금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이하 DFM)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재팬 리그(이하 LJL)이라는 브랜드가 생겨난 2014년 이후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결승에 진출한 DFM은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롤드컵에 적용된 첫 해인 2017년만 램페이지에게 출전권을 내줬을 뿐 2018년과 2019년 모두 일본 대표로 롤드컵에 나섰다.
2020년에도 일본 대표로 롤드컵에 나서는 팀은 DFM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12승2패로 1위를 차지한 DFM은 결승에서도 센고쿠 게이밍을 3대1로 제압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DFM이 서머까지 휩쓸지 못하도록 저지한 팀이 V3 e스포츠다. 서머 정규 시즌에 12승2패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한 V3는 포스트 시즌에 3연승을 달리면서 매섭게 치고 올라온 DFM을 풀 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잡아내면서 창단 첫 LJL 우승과 첫 롤드컵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V3는 2017년 팀을 만들었고 그 해 서머에는 LJL 챌린저스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 승강전을 통해 LJL에 합류했다. 2018년 스프링과 서머 모두 3승7패로 저조한 성과를 내면서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V3는 2019년 황영식 감독이 부임하면서 현재 라인업의 근간을 갖췄다. 톱 라이너 'Paz' 사사키 시로와 미드 라이너 'Ace' 무기타 코토지라는 확실한 일본인 라이너를 갖춘 V3는 한국 용병 2명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2019년 서머에서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올라왔고 결승전까지 경험했다. 당시 결승에서 DFM을 만나 1대3으로 패하긴 했지만 V3는 경쟁력을 가진 팀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2020년 V3는 톱 라이너 사사키 시로, 미드 라이너 무기타 코토지를 2개의 기둥으로 세워 놓고 정글러로 '부기' 이성엽, 원거리 딜러로 '아처' 이근희를 영입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성엽은 LJL팀인 스카즈에서 2017년 데뷔했고 2018년 서머에 대만/홍콩/타이완 리그인 LMS로 자리를 옮겨 실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2019년 스프링 플래시 울브즈 소속으로 2019년 LMS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괜찮은 플레이를 펼쳤다.
2019년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성엽은 LJL로 복귀한 2020년에은 격차를 좁히면서 일본 최고의 정글러로 거듭났다. 특히 니달리와 릴리아와 같은 AP 챔피언들이 득세하면서 이성엽의 공격적인 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했다. 센고구 게이밍과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기에서 릴리아를 3번, 니달리를 1번 사용해 '블랭크' 강선구를 압살한 이성엽은 결승전에서 1대2로 뒤처지고 있던 4, 5세트에 릴리아를 가져갔고 도합 8킬 3데스 17어시스트를 달성하면서 V3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성엽 이외에 V3에서 눈여겨 볼 선수는 미드 라이너 'Ace' 무기타 코토지다. 코토지는 다른 지역에서 자주 쓰지 않는 챔피언을 들고 나와 상대의 밴픽을 무너뜨리는 재주가 있다. 이번 스프링에서는 제이스를 세 번, 녹턴을 두 번 꺼내면서 각각 2승1패, 2승을 거뒀고 스프링 포스트 시즌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거의 쓰지 않는 럼블을 들고 나와 3전 전승을 따낸 바 있다. 서머에서는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갈리오로 무려 5전 전승을 가져갔던 코토지는 결승전에서는 세트를 멋들어지게 활용하기도 했다.
미드 라이너와 정글러의 호흡이 여느 시즌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이번 롤드컵에서 이성엽과 무기타 코토지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흥미롭게 지켜볼 만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그래픽 자료=QWER.GG 제공.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