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팀들의 전력과 선수 구성, 장단점을 분석해 소개한다. < 편집자주 >
2020년 롤드컵을 앞두고 라이엇 게임즈가 전세계 리그 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2장의 출전권이 남자 최근 국제 대회 성적이 좋았던 중국과 유럽에게 각각 1장의 출전권을 더 배정했다. 그 결과 중국과 유럽은 사상 초유의 4번 시드까지 배정 받았고 LGD 게이밍은 4번 시드를 받아 롤드컵에 참가할 수 있었다.
LGD 게이밍은 2012년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로얄 네버 기브업, 인빅터스 게이밍, 월드 엘리트와 함께 중국 LPL을 지켜온 팀이지만 국제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5년 '에이콘' 최천주, '임프' 구승빈, '플레임' 이호종 등 한국인 용병을 셋이나 기용하면서 롤드컵에 출전한 바 있지만 16강에서 탈락했고 그 뒤로는 롤드컵이든,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든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에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으면서 LGD는 무려 5년 만에 롤드컵 무대에 다시 나선다.
2020년 LGD 게이밍의 성적을 들쑥날쑥했다. 스프링 시즌에 5승11패에 머무르면서 17개 팀 가운데 15위에 머물렀고 서머에서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긴 했지만 6패나 당하면서 6위에 머물렀다. 포스트 시즌에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LGD는 1라운드에서 월드 엘리트(이하 WE)를 3대1로, 2라운드에서 인빅터스 게이밍을 3대0으로 잡아내면서 4강에 포함됐지만 징동 게이밍에게 1대3으로 패한 뒤 3~4위전에서 쑤닝 게이밍에게 0대3으로 패해 지역 대표 선발전까지 치러야 했다.
네 팀 가운데 두 팀을 뽑는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LGD는 첫 경기 상대이자 서머 포스트 시즌 3~4위전 상대였던 쑤닝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또 다시 0대3으로 완패했다. 롤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인빅터스 게이밍과 펀플러스 피닉스가 맞붙어 승리한 인빅터스 게이밍과 선발전 최종전에서 만난 LGD 게이밍은 3대1로 승리하면서 LPL에 배정된 네 번째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LGD 게이밍은 미드 라이너 'xiye' 수한웨이가 중심을 잡아주고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원거리 딜러 '크레이머' 하종훈으로 구성된 한국인 용병들이 개인기를 발휘했을 때 좋은 성과를 냈다.
LGD가 서머에서 반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수한웨이의 합류였다. 2013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2015년부터 LPL 주전으로 활동한 수한웨이는 수한웨이는 WE 시절인 2017년 MSI와 롤드컵을 경험했고 두 대회 모두 4강까지 진출했으며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2018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중국 대표로 출전해 한국 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20년 스프링에 도미누스 e스포츠로 소속을 바꿨던 수한웨이는 서머에 LGD 게이밍으로 합류하면서 팀을 롤드컵 무대로 이끌었다.
한국인 용병인 '피넛' 한왕호와 '크레이머' 하종훈도 오랜만에 롤드컵 무대에 다시 나선다. 2016년 락스 타이거즈, 2017년 SK텔레콤 T1 소속으로 롤드컵에 출전했던 한왕호는 2018년과 2019년에는 롤드컵에 나서지 못했고 2020년 중국 팀인 LGD로 넘어와서 3년 만에 롤드컵에서 경기를 치를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하종훈도 비슷한 케이스다. 2015년 플래시 울브즈 소속으로 롤드컵에 나섰지만 한 경기만 치렀던 하종훈은 2018년 아프리카 프릭스의 주전으로 출전한 롤드컵에서 8강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클라우드 나인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든든한 허리가 되어주고 있는 수한웨이를 중심으로 한왕호, 하종훈 등이 활약하면서 롤드컵에 오른 LGD에게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어려운 자리는 아니다. PSG 탈론, 레인보우7, 유니콘스 오브 러브, V3 e스포츠 등이 포진되어 있지만 LGD를 꺾을 전력은 없어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그래픽=QWER.GG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