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는 두 팀이 같은 경기장에서 하루에 두 번 연거푸 치르는 경기를 말한다. MLB에서 간간히 한 팀이 하루에 2경기를 다른 관중 앞에서 연속해서 경기를 갖는 것을 데블헤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전통적 의미와는 좀 다르다. MLB에선 수십년동안 현충일(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독립기념일인 7월4일, 노동절(9월 첫째 월요일) 등 특별한 날에 연례행사처럼 더블헤더를 가졌다. 초창기 MLB는 필라델피아 필립스 등 여러 팀들이 주일인 일요일에 경기를 갖지 않고 토요일에 더블헤더 일정을 잡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 구단주들이 경기 일수를 늘려서 수익을 올릴 목적으로 더블헤더를 원하지 않으면서 많이 줄어들었다. 현재는 비 등으로 인해 특별한 경우에만 더블헤더가 열린다.
더블헤더는 단어 자체로는 두 개를 의미하는 더블과 머리를 뜻하는 헤드 뒤에 사람을 나타내는 ‘er’ 접미사가 붙으며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웹스터 용어사전에 따르면 더블헤더라는 말은 원래 철도에서 유래됐다. 철도 용어에서 더블헤더는 앞 뒤 두 대의 기관차에 의해서 운영되는 열차를 말한다. 이를 하루에 같은 두 팀이 같은 날 두 경기를 갖는다는 의미의 야구 용어로 쓰게 됐다.
야간 조명시설이 없던 시절, 메이저리그는 낮에 더블헤더를 많이 가졌다. 1959년에는 한 시즌 4분의 1경기를 더블헤더를 치렀던 적이 있었다. 해 넘어가기 전에 두 경기를 가졌다. 1980년대 이후 더블헤더는 원칙적으로 비나 눈, 또는 혹서등으로 연기된 경기에 한해 갖는게 일반적이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최다 더블헤더 기록은 194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기록한 44개다. 보스턴 브레이브스는 1928년 9월 4일부터 9월 15일 사이에 9경기 연속 더블헤더 경기를 치렀다.
한국프로야구는 1990년대까지는 당일 경기가 우천 등으로 취소되면 다음 날 더블헤더로 경기를 가졌다. 현재 한국프로야구는 고척 돔 구장을 빼고는 모두 야외 구장에서 경기를 갖는 관계로 인해 경기 전 비가 오면 취소시키고 별도의 일정을 잡거나 더블헤더로 경기를 갖는다. 코로나 19가 기승을 부리며 개막전이 5월5일로 1달여 늦춰지고 , 여름 장마가 길었던 올해의 경우는 더블헤더 경기가 예년에 비해 좀 많은 편이었다.
예전 일본프로야구서는 더블헤더 두 경기가 모두 4시간을 넘기면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도록 규정을 적용한 적이 있었다. 지난 1988년 킨데츠 버팔로즈는 세이부 라이온즈와 막판까지 퍼시픽 리그 우승을 다투었는데 이 규정 때문에 시즌 막판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시간 초과로 무승부가 돼 0.5 게임차를 뒤집지 못하고 우승을 내주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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