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안에 위치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10(이하 ASL 시즌10) 16강 조지명식에 나선다.
지난 ASL 시즌3를 3위로 마친 이영호는 랜덤 종족으로 플레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이영호의 랜덤 실력을 보기 위해 더 e스포츠 나이트라는 이벤트 대회에서 '이영호의 랜덤을 꺾어라'라는 콘셉트로, 프로토스 김택용과 도재욱, 저그 김명운이 출전해 이영호의 랜덤 플레이를 확인하기도 했다.
ASL 시즌9에서 3위를 차지한 이영호는 16강 자동 진출권을 얻으면서 ASL 무대에서 랜덤 실력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우승자인 김명운, 준우승자 이재호, 4위 박상현 등과 함께 ASL 시즌10 조지명식에 나서는 이영호는 자기가 원하는 선수를 지명할 자격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C조 1번 시드인 이영호가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TEN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바탕으로 분석했을 때 이영호의 프로토스와 저그 실력은 아직 미완성 상태다. 반대로 이영호가 랜덤으로 들어왔지만 테란이 걸렸을 때에는 선택해서 테란으로 플레이할 때보다 더욱 강력했기에 이영호 입장에서는 조지명식에서 누구를 먼저 선택해서 이어지는 지명 과정을 어떻게 그려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 ASL 시즌10 24강에서는 기존 강호로 꼽혔던 김택용과 송병구 등이 탈락하고 신상문, 정영재, 유영진 등 스타일이 명확한 테란들이 통과했다. 또 ASL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우승자 출신 김윤중, 준우승자 출신 장윤철과 변현제에다 도재욱과 윤용태 등 '육룡' 출신 윤용태등 프로토스 라인이 출격한다. 저그에서는 임홍규와 김민철 등 쟁쟁한 선수들이 24강을 뚫어냈다.
16강에 올라온 종족 분포를 보면 저그와 프로토스, 테란의 비율이 6:5:4로 맞춰져 있다. 랜덤을 택한 이영호가 어떤 종족이 걸리느냐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더욱 재미있는 시즌이 될 전망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