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1달여 늦은 지난 5월5일 개막,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팀당 144경기로 정규시즌을 치르고 포스트 시즌을 가진 뒤 최종 우승팀을 선정한다.
시즌은 씨를 뿌린다는 라틴어 ‘Satio’에서 유래했다. 고대 프랑스어 ‘Seison’, 중세 용어 Sesoun’을 거쳐 시즌이라는 단어로 변화했다 시즌은 계절을 의미하는 것과 함께 현대 스포츠에서는 스포츠가 열리는 기간으로 사용한다. 언제부터 시즌을 스포츠에서 사용하게 됐는 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18세기 산업혁명이후 근대스포츠를 창안한 영국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리그에서는 시즌을 일반적으로 1년 주기로 정하고 있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은 대규모 국제대회는 4년주기로 시즌을 맞는다. 종목에 따라 플레이하는 데 적합한 시즌을 정하게 된다. 야구는 보통 4월부터 10월말까지를 시즌으로 운영한다. 유럽 축구는 대개 7,8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를 한 시즌으로 진행한다.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는 시즌 기간을 피해 6월과 7월에 열린다.
경기가 없는 기간은 ‘오프시즌(Off Season)’이라고 말한다. 시즌에서 떨어져 나왔다는 의미이다. 미국 백과사전에 따르면 오프시즌이라는 말은 1947년 미국 야구 초창기에 처음 사용했다
오프시즌에 선수들은 휴가 등을 가지며 쉰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며 휴식을 취한다. 구단들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업무를 계속한다. 드래프트, 이적, 자유계약선수 사인 등 중요한 이벤트를 벌인다. 중요한 규칙 개정도 이 기간에 대부분 이루어진다. 야구에서는 겨울동안 오프시즌을 맞는다.
오프시즌이라는 말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시즌오프로 다르게 부른다. 앞 뒤를 바꿔서 말한다. 국내 언론 등은 시즌이 끝나면 ‘시즌오프 리포트’라는 이름을 붙여 각종 기사를 내보낸다. 국어사전에도 시즌오프는 프로스포츠에서 정규시즌을 마친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유통업에서는 시즌동안 판매했던 상품을 철수하기 전 일정 기간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일을 시즌오프이라고 한다. 시즌오프는 한국과 일본에서 오랜동안 사용하며 외래어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하지만 시즌오프는 엄연한 일본식 영어이다. 일본인들은 영어를 받아들이면서 일본어와 어순이 반대되는 영어를 일본식 표기로 바꿔 사용한 경우가 많았다. 야구 용어에서도 이러한 표현을 볼 수 있다. ‘스틸홈(Steal Home)’을 ‘홈스틸’로 말하듯이 오프시즌을 시즌오프로 바꿔 사용했다. 일본에 영향을 받은 한국은 지난 1982년 프로야구를 출범할 때부터 시즌오프라는 일본식 영어를 영어 원어대로 고쳐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썼던 것이다. 일본식 한자 용어 뿐 아니라 잘못된 영어식 표현를 바로 잡지 않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