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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던 케넨을 다시 꺼낸 담원 '너구리'

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의 톱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이 롤드컵에서 잊혀졌던 챔피언 가운데 하나인 케넨을 꺼내 들면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장하권은 5일 중국 상하이 미디어 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 16강 그룹 스테이지 3일차 PSG 탈론과의 대결에서 케넨을 꺼내면서 펄펄 날아다녔다.

담원은 PSG와의 밴픽 과정에서 마지막 선택으로 케넨을 가져갔다. PSG가 룰루를 활용하면서 초반에 압박할 것임을 이미 간파하고 케넨으로 받아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케넨은 이번 롤드컵에서 선택받지 못한 챔피언 가운데 하나였다. 톱 라이너들이 짐승으로 대변되는 볼리베어, 레넥톤 등을 가져가는 것이 대세로 받아들여지면서 케넨은 한 번도 선택되지 않았다.

장하권이 케넨으로 플레이한 기록(자료=인벤 발췌).
장하권이 케넨으로 플레이한 기록(자료=인벤 발췌).

사실 장하권의 케넨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2019년 롤드컵에서도 장하권이 플레이-인 스테이지와 본선에서 한 번씩 사용해 2승을 따낸 적이 있고 올해 LCK 서머에서도 5번 사용해 모두 이겼다. 공식전에서 장하권의 케넨 성적은 무려 13승4패, 승률 76.5%를 자랑하고 있었다.

실전에서 장하권의 케넨은 슈퍼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줬다. PSG가 4명을 동원해 포탑 다이브를 시도하는 바람에 죽으면서도 킨드레드를 데려가면서 팀에게 이득을 챙겨줬고 6레벨 이후에는 PSG의 1, 2차 포탑 사이로 들어가서 룰루를 홀로 잡아낸 뒤 당당하게 살아 나왔다.

결정적인 장면은 21분에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나왔다. PSG 선수들이 드래곤을 가져가기 위해 치고 나왔고 실제로 챙기는 과정에서 킨드레드의 궁극기인 양의 안식처를 사용하자 우회해서 대기하고 있던 장하권은 양의 안식처가 끝나는 타이밍에 날카로운 소용돌이와 점멸을 연계하면서 상대 체력을 모두 빼놓으면서 에이스를 만들어냈다.

모두가 잊고 있었던 장하권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케넨을 기억에 깊이 각인시킨 장하권이 앞으로 어떤 챔피언으로 롤드컵을 휘저을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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