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를 대표해서 롤드컵에 출전한 세 팀의 16강 성적은 1승5패다. 1일차와 2일차에서 모두 패했고 그나마 3일차에서 플라이퀘스트가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진흙탕 싸움을 벌인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3승1패를 기록한 뒤 순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면서 그룹 스테이지로 넘어온 리퀴드는 16강 A조에서 마치 e스포츠에게 일격을 당한 뒤 쑤닝 게이밍에게도 무너졌다. 6일 대결하는 상대가 2전 전승의 G2 e스포츠이기 때문에 2패를 당한 리퀴드로서는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C조에 속한 솔로미드(이하 TSM)도 리퀴드와 비슷한 처지를 겪고 있다. 라이벌 지역인 유럽의 2번 시드인 프나틱에게 완패를 당한 TSM은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20분까지 잘 끌고 갔지만 교전 한 번에 무너지면서 2패를 당했다. 중국 4번 시드 LGD 게이밍을 상대하는 TSM 입장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몸을 다 풀어 놓은 LGD가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D조에서 첫 승을 거둔 플라이퀘스트도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개막전에서 톱 e스포츠에게 완패한 플라이퀘스트는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30분 이상 진흙탕 싸움을 벌인 끝에 승리했다. 북미 지역이 거둔 이번 롤드컵 첫 승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실력을 보여주는 경기이기도 했다. 플라이퀘스트의 6일 상대는 DRX이기에 이 또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전망이다.
북미 대표로 출전한 세 팀이 모두 고전하는 상황은 2019년 롤드컵에서 나온 바 있다. 당시 1번 시드였던 리퀴드가 16강 D조에서 3승3패, 3위로 탈락했고 2번 시드니 클라우드 나인 또한 A조에서 2승4패로 3위에 머물렀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합류한 클러치 게이밍은 조별 풀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최하위에 그쳤다. 8강에 한 팀도 올라가지 못하면서 북미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2020년 롤드컵에서 2019년의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여섯 경기에서 1승5패를 거둔 팀이 남은 열두 경기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기란 쉽지 않다.
북미를 대표하는 세 팀이 동시에 출격하는 6일에도 승보다 패가 많다면 북미는 2년 연속 롤드컵 8강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