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콜을 1라운드에서, 히가시오카를 7라운드에서 각각 지명했다. 히가시오카는 바로 양키스에 합류했지만 콜은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콜과 그의 아버지가 UCLA에 진학, 더 공부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콜은 201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드래프트 1위로 선발되며 신인 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양키스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콜의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 콜은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키이스는 지난 해 12월 양키스가 콜을 현역 투수로는 최고액인 3억2천4백만달러에 계약을 맺을 때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자신의 판단이 구단에 의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키이스의 스카우트는 작은 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지를 보여주었다. 스카우트는 미국 전역을 돌며 재능이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는게 일이다. 일년 대부분은 가족과 떨어져 길에서 보낸다.
스카우트 요원이 발굴한 유망주들은 ‘팜시스템(Farm System)’을 거쳐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태어난다. 마이너리그 등 2군 캠프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수순을 밟는다. 팜시스템은 메이저 리그 팀이 자기 비용을 들여 마이너 리그 소속 팀을 만들어서 리그를 통해 경기를 갖고 훈련을 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팜시스템은 농장을 뜻하는 팜과 체계를 뜻하는 시스템의 합성어이다. 미국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팜이 농장의 의미로 쓰인 것은 1719년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고정, 강화한다는 뜻으로 활용됐다. 어원은 라틴어 ‘Firm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팜시스템은 뜻 자체로 선수들을 훈련시켜 강화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미국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팜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20년대 전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장과 클럽 회장을 지낸 브랜치 리키에 의해서였다. 리키는 팜시스템으로 1920년대, 30년대, 40년대 카디널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리키가 1916년 팀에 합류할 때만해도 메이저리그팀들은 독립된 마이너리그 클럽으로부터 선수들을 공급받았다. 리키는 뉴욕, 시카고 등 부유한 팀들에게 선수들을 빼앗기자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자체 마이너리그 팀을 구입해 발전가능한 선수들을 육성하거나 팀에서 부진한 선수들은 강등시켰다.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 요원들은 미국 전역을 돌며 유망주들을 트라이아웃 캠프로 데려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양에서 질을 추구’한 팜시스템은 카디널스가 1926년부터 1946년까지 내셔널리그 페넌트 9개 대회와 월드시리즈 6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뉴욕 양키스는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들은 팜시스템을 채택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관련뉴스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2] ‘플래툰시스템(Platoon System)’에서 ‘플래툰’은 어떤 의미로 쓴 말일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1] ‘월드시리즈(World Series)’에 왜 ‘월드’가 들어갔을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0] 왜 ‘디비전시리즈(Division Series)’라 말할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9] 왜 ‘오프시즌(Off Season)’을 ‘시즌오프(Season Off)’로 잘못 사용하게된 것일까
-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58] 왜 ‘와일드카드(Wild card)’라고 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