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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63] ‘팜시스템(Farm system)’에서 ‘팜’이 왜 들어갔을까

역투하는 뉴양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 콜은 12년전 양키스 스카우트 요원에 의해 발굴돼 1라운드에서 지명됐다가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한 뒤 2019년 말 3억2천4백만달러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트레이드됐다.
역투하는 뉴양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 콜은 12년전 양키스 스카우트 요원에 의해 발굴돼 1라운드에서 지명됐다가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한 뒤 2019년 말 3억2천4백만달러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트레이드됐다.
미국 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 스카우터 데이브 키이스는 요즘 12년만에 자신의 꿈이 결실을 맺는 것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다. 2008년 아마추어였던 투수 게릿 콜과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처음 보고 미래의 양키스 배터리로 상상했다. 올해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 탬파베이 레이스와 다투게 됨에 따라 마침내 실현됐다. 키이스는 2008년 캘리포니아에서 둘의 경기를 보고 최고의 배터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필드에서 성사됐다. 둘은 탬파베이와의 1차전에서 완벽한 호흡을 맞추며 9-3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2008년 드래프트에서 콜을 1라운드에서, 히가시오카를 7라운드에서 각각 지명했다. 히가시오카는 바로 양키스에 합류했지만 콜은 양키스 유니폼을 입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콜과 그의 아버지가 UCLA에 진학, 더 공부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콜은 201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드래프트 1위로 선발되며 신인 투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양키스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콜의 트레이드를 시도했지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 콜은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키이스는 지난 해 12월 양키스가 콜을 현역 투수로는 최고액인 3억2천4백만달러에 계약을 맺을 때 누구보다도 기뻐했다. 자신의 판단이 구단에 의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키이스의 스카우트는 작은 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지를 보여주었다. 스카우트는 미국 전역을 돌며 재능이 있는 유망주를 발굴하는게 일이다. 일년 대부분은 가족과 떨어져 길에서 보낸다.

스카우트 요원이 발굴한 유망주들은 ‘팜시스템(Farm System)’을 거쳐 메이저리그 수준으로 태어난다. 마이너리그 등 2군 캠프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수순을 밟는다. 팜시스템은 메이저 리그 팀이 자기 비용을 들여 마이너 리그 소속 팀을 만들어서 리그를 통해 경기를 갖고 훈련을 시키는 제도를 말한다.

팜시스템은 농장을 뜻하는 팜과 체계를 뜻하는 시스템의 합성어이다. 미국 웹스터 영어사전에 따르면 팜이 농장의 의미로 쓰인 것은 1719년부터이며 그 이전에는 고정, 강화한다는 뜻으로 활용됐다. 어원은 라틴어 ‘Firm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팜시스템은 뜻 자체로 선수들을 훈련시켜 강화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미국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팜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20년대 전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단장과 클럽 회장을 지낸 브랜치 리키에 의해서였다. 리키는 팜시스템으로 1920년대, 30년대, 40년대 카디널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리키가 1916년 팀에 합류할 때만해도 메이저리그팀들은 독립된 마이너리그 클럽으로부터 선수들을 공급받았다. 리키는 뉴욕, 시카고 등 부유한 팀들에게 선수들을 빼앗기자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자체 마이너리그 팀을 구입해 발전가능한 선수들을 육성하거나 팀에서 부진한 선수들은 강등시켰다. 세인트루이스 스카우트 요원들은 미국 전역을 돌며 유망주들을 트라이아웃 캠프로 데려와 선수들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양에서 질을 추구’한 팜시스템은 카디널스가 1926년부터 1946년까지 내셔널리그 페넌트 9개 대회와 월드시리즈 6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뉴욕 양키스는 193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대부분 메이저리그 팀들은 팜시스템을 채택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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