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 월드 안에 위치한 핫식스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리는 ASL 시즌10 C조 16강에서 처음으로 랜덤으로 출전한다.
이영호는 지난 ASL 시즌9에서 4강에 포함된 이후 테란이 아닌 랜덤 종족으로 출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영호의 랜덤 실력을 보기 위해 TEN에서 김택용, 도재욱, 김명운 등 프로토스 2명과 저그 1명을 섭외해 랜덤 대전을 펼치기도 했다.
8월 TEN에서 보여준 이영호의 랜덤 실력은 종족별로 차이가 있었다. 프로토스가 걸렸을 때에는 도재욱과 1승1패를 나눠가질 정도로 팽팽했지만 저그가 걸렸을 때에는 도재욱과 김명운에게 모도 패할 정도로 감을 잡지 못했다. 랜덤이지만 테란이 걸렸을 때 이영호는 김택용을 상대로도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정도로 더욱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영호의 유튜브에 올라온 최근 경기들을 보면 테란을 잡았을 때에는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고 프로토스로도 저그 조일장을 연달아 꺾는 등 상대하는 노하우를 익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그가 걸렸을 때 세 종족을 상대로 확실한 패턴이 없다는 것이다.
TEN이 이벤트전 형식이었기에 이영호의 ASL 시즌10 경기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영호는 지난 달 열린 조 지명식에서 윤용태를 뽑았고 그 뒤로 장윤철, 조일장이 같은 조에 들어오면서 쉽지 않은 조가 형성됐다.
첫 상대인 윤용태와의 단판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느냐가 이영호의 랜덤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첫 단추를 잘 꿴다면 상대 선수들에게 랜덤의 두려움을 심어주면서 심리적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자꾸 무너진다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기에 시작이 중요하다.
랜덤으로 처음 공식전을 치르는 이영호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오후 7시부터 생방송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