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선정 10회, 2루수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만능선수였다. 그는 1975년과 1976년 신시내티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겼으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최근 MLB TV 중계를 보는 국내 야구팬들에게 모건은 ESPN 야구 해설자로 잘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야구 선수라면 한번 씩 이름이 오르기를 꿈꿔보는 무대이다. 선수로서의 실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이름이 영구 보존되기 때문이다. 명예의 전당은 MLB 역사에 남을 명선수, 명감독, 해설자, 커미셔너 등 야구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공간이다.
1936년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명에의 전당이 개관될 당시 전설적 타자 베이브 루스, 타이 콥, 월터 존슨, 크리스티 매튜슨, 호너스 와그너 등 5명에 처음 올랐다. 명예의 전당에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인물과 전설적인 사건들을 상세하게 알 수 있도록 자료들이 보존돼 있다.
명예의 전당의 영어 말은 ‘Hall of Fame’이다. 원래 번역대로라면 ‘명성의 전당’이라고 해야 맞다. 명예라는 말은 ‘Honor’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일본의 영향을 받아 명예의 전당이라는 잚못된 번역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명예의 전당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1900년 완공한 조각 박물관인 뉴욕시 브롱크스 대학 그레이트 아메리칸 명예의 전당에서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쓰였다. 원래 이 말은 독일 ‘Ruhmeshalle(Hall of Fame)’에서 영감을 얻어 사용했다. 독일 바이에른에 있는 월할라 기념관은 1830년에서 1842년 사이에 지어진 초창기 박물관 형태의 명예의 전당으로 알려져 있다.
MLB 명예의 전당은 원래 공식 기구가 아닌 사설기관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야구계의 공인을 받고 MLB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명예의 전당은 기자 출신 커미셔너인 포드 프릭이 1936년 내셔널리그 창설 60주년을 맞아 야구 신화를 만들기 위해 만들었다. 야구선수 출신인 앨버트 스폴딩이 쿠퍼스타운이 1839년 에브너 더블데이라는 사람이 쿠퍼스타운에 최초의 야구장을 세웠다는 것을 현지답사를 통해 밝히면서 야구장 옆에 붉은 색 벽돌 건물을 세워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후에 조사결과 쿠퍼스타운이 야구 발상지가 아니며 에브너 더블데이는 남북 전쟁 당시 북군 장군으로 야구와는 전혀 무관한 인물로 밝혀지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인물은 미국야구기자협회에 가입한 회원으로서 10년이상 취재 활동을 한 기자들이 매년 11월말 한 차례 열리는 투표에서 선정한다. 초기에는 은퇴, 현역인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규칙이 확립되어, 현재는 메이저리그 선수, 구단 관계자 및 감독과 심판을 대상으로 뽑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최소 10년 이상 뛰어야 하며, 은퇴 후 5년이 지나면 전미야구협회 소속 기자 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2명 이상에게 추천을 받으면 후보가 된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려면 전체 투표수의 75퍼센트를 득표해야 한다. 통산 4256안타로 최다 안타를 기록한 피트 로즈는 감독 시절 도박으로 영구제명 되면서 명예의 전당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는 아직 공식적인 명예의 전당을 갖고 있지 않다. 서귀포시는 야구 박물관 형태의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광환 전 LG 감독이 1995년 북제주 애월읍에 야구박물관을 개관하였다가 1998년 1월 서귀포시가 야구박물관 건립을 결정하자 서귀포시에 야구관련 소장품 3,000여 점을 기증했으며 서귀포시는 이름을 한국야구 명예전당으로 바꿔 새롭게 개관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