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등은 시즌이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승차와 매직 넘버를 자주 보도한다. 이를 통해서 한국시리즈 직행 과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쉽게 가려지기 때문이다. 승차와 매직넘버는 의미도 다르고 계산방법도 다르다.
승차는 게임차라고도 하는데 앞선 팀과 뒤진 팀의 간격을 나타내는 용어이다. 앞선 팀이 몇 패를 하고 뒤진 팀이 몇 승을 더 올려야 승률이 같아지느냐를 가늠하는 수치이다. 앞선 팀과 뒤진 팀의 승수의 차이에, 뒤진 팀과 앞선 팀의 패수의 차이를 합산해서 둘로 나눈 값이 승차 혹은 게임차가 된다.
14일 현재 1위를 달리는 NC 다이노스와 2위 kt wiz의 승차를 계산해본다. 현재 132경기를 치른 현재 1위 NC은 78승50패4무. 2위 kt는 74승57패1무를 각각 기록 중이다. 1위 NC와 2위 kt는 {(78-74)+(57-50)}÷2=5,5이므로 승차는 5.5게임이다.
1위팀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데 필요한 승수인 매직 넘버 계산은 승차를 통해 계산할 수 있다. 승차를 이용한 매직범버 계산법은 ‘잔여경기-(1위팀과 2위팀의 승차)’이다. 이런 계산방법으로 14일 현재 NC의 매직넘버는 12-5.5=6.5로 계산이 나오는데 소숫점 이하를 올려 7이 된다. 남은 12경기 중 7경기에서만 이기면 자력으로 1위가 확정돼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본 코너 157회 ‘‘매직 넘버(Magic Number)’는 어디에서 온 말일까‘ 참조)
승차의 영어말은 ‘Game Behind’ 혹은 ‘Game Back’이다. 일본에서 ‘승차(勝差)’, ‘게임차(게에무사 ゲーム差)라고 말했던 것을 한국에서 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승차의 의미는 게임에 뒤져있다는 영어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요즘은 승차보다는 게임차라는 말이 더 원어의 의미에 부합한 것으로 판단해 이 말을 승차보다 더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50대 이상의 나이든 야구팬들은 오랜동안 입에 익은 승차라는 말을 자주 쓰기도 한다.
장기 시리즈를 하는 야구, 농구, 배구 등에서는 선두 팀과 다른 팀 사이의 격차를 보여주기 위해 게임차를 계산한다. 선두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이 함께 이기거나 지면 승차는 그대로이고, 승패가 엇갈리면 1게임씩의 변동이 생긴다. 따라서 어느 한 팀만 승패를 기록했을 때는 0.5게임의 게임차 변동이 있다. 두 팀이 맞붙을 땐 게임차 변동이 크다. 예를들어 선두 팀이 2위팀과의 3연전에서 모두 이긴다면 게임차는 3게임이 추가 돼 크게 벌어지게 된다.
대개 선두는 승패차가 큰 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팀이 반드시 게임차에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예를들어 80승70패를 기록한 팀은 79승67패를 한 팀보다 게임차에서는 1게임 더 뒤져 2위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게임차 방식은 경기수가 다른 종목들을 비교 할 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게임차 방식은 단순히 팀별 승패의 차이를 계산한 뒤 그 두 숫자를 평균하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게임차는 각각의 경기를 1/2승과 1/2 패로 취급한다.
실제 스포츠 리그의 팀들은 다양한 일정, 연기 또는 취소로 인해 경기 수가 다른 경우가 많다. 게임차 경기는 동점 경기가 거의 허용되지 않는 프로야구와 농구 등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경기수가 적은 축구, 아이스하키 등에서는 승점제 등으로 순위를 가린다. 비기는 경기가 많기 때문이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