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과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OGN 스타디움에서 SKT 5GX 점프 카트라이더 리그 2020 시즌2 팀전 8강 풀리그 8강 및 와일드카드전과 개인전 16강 패자전 경기가 진행됐다. 8강 풀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성남 락스가 승리하며 결승 진출전 티켓을 거머쥐었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한 트랙을 내주며 4위를 놓쳤지만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로 아쉬움을 씻어냈다.
◆막판까지 치열했던 순위 싸움, 승자는 락스
8강 풀리그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순위 싸움이 펼쳐졌다. 27경기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와 모토가 대결을 펼쳤다. 아프리카는 GC 부산 E스탯과의 4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4위를 빼앗기 위해서는 퍼펙트 승리가 필요했다.
1세트 스피드전에서 깔끔하게 3대0 승리를 거둔 아프리카였지만 아이템전에서 발목이 잡혔다. 모토는 0대2로 뒤진 상황에서 3라운드를 가져가며 아프리카의 희망을 꺼뜨렸다. 아프리카는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하며 2대0 승리하며 GC 부산과 승패, 세트 득실, 트랙 득실이 모두 같아졌다. 결국 풀리그 맞대결에서 웃었던 GC 부산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4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펼쳐진 28경기, 8강 풀리그의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 경기는 더욱 치열했다. 5승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성남 락스가 결승 진출전의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맞붙었다.
중요한 일전답게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스피드전에서는 한화생명이 웃었다. 초반 두 라운드를 내주며 끌려가던 한화생명은 맵 밴픽 전략이 적중하며 패패승승승 역스윕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아이템전에서는 락스의 팀워크가 빛을 발하며 3대1로 승리하고 1대1을 맞췄다.
승부는 이재혁과 배성빈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갈렸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연승 중인 배성빈과 에이스 결정전 무패 기록 브레이커 이재혁의 맞대결에서는 이재혁이 웃었다. 이재혁은 4초 만에 배성빈을 크게 충돌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한화생명을 상대로 첫 승을 기록했다. 락스는 6승1패로 2위에 오르며 샌드박스 게이밍이 기다리는 결승 진출전으로 직행했다.
◆GC 부산 돌풍 막아선 아프리카
GC 부산 E스탯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와일드카드전이 포스트시즌 시작을 알렸다. GC 부산은 이번 시즌 에이스 전대웅을 중심으로 신생팀답지 않은 탄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4강 구도를 깨고 4위에 올라 돌풍의 주역이 됐다.
8강 풀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승리를 거뒀던 GC 부산이 맵 밴픽 우선권까지 가져가며 우세가 점쳐졌지만 아프리카는 진짜 4강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겠다는 듯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스피드전에서는 GC 부산의 핵심인 전대웅을 철저하게 마크하며 시종일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모든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200% 해내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최근 폼이 오를 대로 오른 최윤서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아프리카는 스피드전을 4대1로 가져갔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됐던 아이템전 역시 아프리카가 수월하게 가져갔다. 아이템 에이스 이은택을 필두로 흔들렸던 팀워크를 끌어올렸고 위기 없이 2대0으로 GC 부산을 완파했다. 아프리카는 이번 시즌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준 GC 부산을 상대로 전략 차원에서나 실제 경기에서나 한 수 앞섰고 수차례 포스트시즌을 치른 저력을 보여주듯 노련하게 와일드카드전을 돌파하고 한화생명과의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혼전이었던 패자전, 최윤서-최영훈-김지민-우성민 생존
팀전 와일드카드전에 이어 개인전 16강 패자전 경기가 진행됐다. 탈락이 결정되는 벼랑 끝 승부인 만큼 많은 선수들이 과감한 주행을 불사하며 알 수 없는 혼전이 이어졌다. 우성민이 날카로운 주행으로 가장 먼저 40점대를 돌파했지만 이후 내리 사고에 휘말리며 중후반 안정성이 살아난 최영훈과 최윤서가 치고 올라왔다.
40점을 넘긴 선수가 세 명인 상황에서도 어느 한 명 쉽사리 경기를 끝내지 못하며 경기는 11라운드까지 이어졌다. 최윤서가 마지막 트랙 1위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팀전 승리 기세를 이어갔다. 최영훈이 그 뒤를 이은 가운데 김지민 역시 꾸준히 점수를 쌓아 3위를 기록했고 초반 폭발력을 보여준 우성민이 최종전 행 막차를 탔다.
모든 선수들이 상위권과 하위권을 다 기록하는 혼란스러운 경기 속에서 충분한 점수를 쌓지 못한 기대를 모았던 배성빈과 한승철이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이번 시즌 개인전을 마무리해야했다. 패자전을 통과한 네 명의 선수들은 24일 최종전에서 결승 진출이 달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