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포지션이 다 중요하겠지만 담원과 G2의 대결에서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 'Caps' 라스무스 빈테르의 맞대결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허수는 16강부터 8강까지 치르는 과정에서 상대를 압도하기 보다는 중후반에 팀이 필요한 타이밍에 역할을 해주는 도우미 역할에 집중했다. 16강 1라운드에서 거의 죽지 않으면서 KDA가 20을 넘기기도 했지만 징동 게이밍에게 패했고 8강에서 DRX에게 3대0으로 승리했지만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과정에서 허수는 마무리 펀치를 날리는 임무를 맡았다.
이번 롤드컵에서 허수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잡았을 때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롤드컵 첫 경기였던 징동 게이밍과의 대결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꺼내 6킬 노데스 1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로그와의 2라운드에서도 4킬 1데스 10어시스트, DRX와의 8강 2세트에서도 2킬 1데스 8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가져갔을 때 허수의 KDA는 무려 20.5다. 오리아나로 한 번 플레이하면서 5킬 노데스 8어시스르를 기록, 15.6의 KDA를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허수의 최고의 카드는 트위스티드 페이트다.
허수를 상대하는 G2의 미드 라이너 'Caps' 라스무스 빈테르는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사일러스를 두루 잘 쓰는 선수라는 사실을 이번 대회를 통해 보여줬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2전 전승, 사일러스로 2전 전승을 기록한 빈테르는 젠지 e스포츠와의 8강전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사일러스로 엄청난 플레이를 연달아 보여주면서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으로 선정됐다.
젠지가 1세트에 아지르를 가져가자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하면서 맵을 지배한 빈테르는 2, 3세트에 젠제가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빼앗아가자 사일러스로 대응했다.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장기인 궁극기 운명을 활용한 전투 합류 능력을 사일러스의 궁극기인 강탈을 통해 한 발 빨리 움직였고 합류전이 아닌 대규모 교전에서는 다른 챔피언들의 궁극기를 빼앗아 적절하게 활용하며 게임 이해력이 엄청나게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G2가 젠지를 꺾을 때 빈테르를 중심으로 기동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을 알고 있는 담원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수가 장기인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가져갔을 때 빈테르가 사일러스로 대응할 경우 적절한 대응법을 만들어내야만 승산을 높일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