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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6] 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는 ‘카디널스’를 닉네임으로 붙였을까

올 메이저리그에서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힘찬 피칭을 하고 있다.
올 메이저리그에서 빼어난 투구를 보여주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힘찬 피칭을 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와 장군 멍군하는 라이벌 관계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 다음으로 우승을 많이 차자했다. 내셔널리그 구단 중에는 월드리시즈 최다 우승팀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5전 3승2패를 거두며 양키스와 2번 이상 겨룬 팀 들 가운데 상대 전적이 우세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국내 팬들에게는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에 비해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많이 익숙한 팀이기도 하다. 2016년 오승환에 이어 올해 김광현이 이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메이저리그 단일팀으로 우리나라를 유일하게 방문했다. 일제 강점기인 1922년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혼성팀의 방한 경기를 가진 바 있었다. 195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아시아투어로 필리핀가 일본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을 들렀던 것이다. 1954년 창간한 한국일보가 일본 언론사들이 프로야구 사업을 하는 것을 보고 홍보 효과를 위해 초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빨간색 팀 칼러로 유명하다. 홍관조의 팀 로고부터 선수들 유니폼까지 홈 경기에서 빨간색 물결이 넘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미식축구지만 세인트루이스서는 야구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빨간색 칼라는 팀 이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카디널스라는 닉네임은 붉은 색 새와 함께 가톨릭 최고 성직자를 뜻한다. 미주리의 최대 도시인 세인트루이스 지역에는 미국 개척기때부터 붉은 색 새가 많이 살고 있었다. 프랑스계가 많았던 유럽 정착민들은 이 새가 가톨릭 추기경이 입는 붉은 색 조끼와 모자 장식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카디널스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카디널스라는 말의 기원은 라틴어 ‘Cardinalis’에서 유래했다. 문을 의미했으며 전체를 가리키는 뜻으로도 쓰였다. 중세시대에 교회의 책임자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됐다.

미국 역사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는 첫 정착민 모두가 프랑스인이었다고 한다. 미국 독립전쟁이전부터 정착한 프랑스계 정착민들은 프랑스 왕을 흠모하며 가톨릭 신앙심이 매우 높았다. 프랑스 루이 15세와 가톨릭 성인인 루이 9세의 이름을 따서 도시 이름을 붙였다고 알려졌다.
미국내서도 가톨릭의 대표적인 성지로 알려진 세인트루이스는 많은 성당이 있으며 병원부터 고아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회 기관들이 가톨릭 신자들에 의해 설립됐다고 한다. 스포츠에 대한 열기가 매우 높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구단이며 1904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기도 했다.

미국 프로야구 초창기인 1881년 기업가 크리스 폰 데어 아헤가 브라운 스타킹스 헛스톰링 클럽을 구입하여 팀이름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 스타킹스(Brown Stockings)라고 불렀다. 1883년부터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로 줄였다가 1899년 세인트루이스 퍼펙터스(Perfectos)로 고쳤다. 1900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정식 개명했다. 메이저리그 전통의 팀답게 오랜 역사동안 수많은 유명 스타들을 배출했다. 로저스 혼스비, 디지 딘, 스탠 뮤지얼, 밥 깁슨, 아지 스미스, 알버트 푸휼스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소속 선수로 메이저리그 한 시대를 풍미했다.

30일 76세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선임된 토니 라루사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시절(1996~2011)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2006, 2011)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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