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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서 보여준 허수의 '쇼메이킹'

롤드컵서 보여준 허수의 '쇼메이킹'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최고 볼거리 중 하나는 담원의 중단 '쇼메이커' 허수일 것이다. 실력이면 실력, 퍼포먼스면 퍼포먼스까지 모두 보여준 허수는 지난 31일 롤드컵 결승전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쇼메이커'라는 아이디에 걸맞는 퍼포먼스와 함께 챌린저스 출신 롤드컵 첫 우승, 한국 팀 3년만의 정상 탈환, LCK 최다우승 등 무수한 대기록을 써냈다.

허수는 담원이 승리를 차지하는 순간에 종종 특유의 쇼맨십을 보여주곤 했다. 조별리그 로그와의 대결에서는 승리 직전에 톱 라이너 'finn' 핀 비에스탈의 사이온과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4강전에서는 G2 e스포츠를 상대로 패배를 안겼던 두 팀인 인빅투스 게이밍(IG)과 펀플러스 피닉스(FPX) 인장으로 상대를 자극하기도 했다.

허수의 퍼포먼스는 쑤닝 게이밍과의 결승전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네 번째 세트 승리를 목전에 두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등 3개 국어를 사용하며 오더를 내리거나 상하이 도서관(당시 상하이 푸동 아레나에 있던 관중들을 조용하게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을 만들자고 외치는 등 쇼맨십을 선보였다.

허수가 이런 퍼포먼스를 펼친 것에는 승리를 확신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이 뒷받침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의 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마치 축구 선수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과 같은 퍼포먼스를 연출해냈다.

2020 롤드컵에서 우승한 담원 게이밍(사진=LoL e스포츠 페이스북 발췌).
2020 롤드컵에서 우승한 담원 게이밍(사진=LoL e스포츠 페이스북 발췌).
롤드컵 기간 내 그의 기록은 17전 14승3패. 주로 사용했던 신드라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는 각각 다섯 게임을 플레이하며 단 1패도 허용하지 않았다. 또 5.4의 킬당 데스 비율로 전체 2위를 기록, 60%에 가까운 킬 관여율을 보여주며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물론 그가 이전부터 퍼포먼스를 연출해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챌린저스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LCK에 진출에 성공했지만 그도 슬럼프만은 피할 수 없었다. 승격 이후 라인전에서 잦은 실수를 보이거나 운영적인 부분에서 팀원과 합을 맞추지 못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허수는 슬럼프를 노력으로 극복해내며 LCK 무대에 적응해나갔다. 2019 LCK 서머 개막전 젠지를 상대로 펜타킬을 뽑아낸 그는 물오른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단점이었던 챔피언 폭까지 개선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본인의 색깔을 찾아갔다.

압도적인 성장을 이룬 그는 결국 세계 무대에서 우승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세계 정상에 오른 그의 나이는 현재 20세에 불과하다. 어린 나이에 지금 같은 무서운 성장 속도라면 롤드컵 연속 우승도 꿈은 아니다. 스무 살의 나이에 세계 무대 우승을 보여준(show) 그가 앞으로 어떤 기적을 만들어나갈(make)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정민 인턴기자(ministar12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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