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EA 피파온라인4 챔피언스컵(이하 EACC) 윈터 2019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샌드박스 게이밍 소속 프로게이머 원창연이 EACC 최초 2연패 타이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창연이 속한 샌드박스는 오는 3일 인게임 선수를 뽑는 플레이어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10일부터 EACC 어텀 2020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참가한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샌드박스는 올해 EACC 서머 한국대표 선발전에서도 선전을 이어갔다. 디펜딩 챔피언인 만큼 매 경기마다 꾸준한 경기력과 흔들림 없는 수비를 보여줬다. 위즈폭스와 센스, 언베리블랙 등 강팀들을 차례대로 제친 샌드박스는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아 EACC 최초 2연패 타이틀에 도전하게 됐다.
모든 선수가 그렇듯 원창연은 최초의 타이틀을 위해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그는 샌드박스의 EACC 첫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조별리그 팀플래시와의 대결에선 승리를 따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출해 8강을 견인했고, 4강 맨시티 e스포츠와의 대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맏형으로서 동생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 덕분이었을까.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선봉에 선 변우진은 4강전과 결승전에서 올킬을 해내며 샌드박스의 우승을 따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죠. 샌드박스는 지금 디펜딩 챔피언이고, 그에 맞는 실력을 갖고 있어요. 이번 EACC 2020 서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준 것 처럼 상승세를 이어 2연패를 이루고 싶어요."
우승에 대한 염원만큼 원창연은 팀의 리더로서 철저한 준비성을 보여줬다. 그는 팀원 개개인의 장점을 모두 꿰고 있었을 뿐 아니라 팀의 강점을 살리는 방법까지도 알고 있었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공격력이 뛰어난 변우진을 선봉에 내세웠으며, 단단하고 안정적인 차현우를 3선에 배치해 팀의 밸런스를 맞췄다. 거기에 멘탈 코치 역할도 겸임하며 팀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팀의 선봉장인 (변)우진이는 컨디션 좋은 날에는 아무도 못 이겨요. (차)현우는 기복이 없으면서 항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죠. 팀의 핵심이기도 하고, 어린데도 항상 차분함을 잘 유지하는 것 같아요. 저는 맏형이자 리더로서 팀이 항상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멘탈 코치 역할도 겸하고 있어요(웃음)."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고했던가. 오랜 준비기간만큼 EACC 2연패에 대한 원창연의 자신감도 넘쳐보였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이기도했다. 우승에 대한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그가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승과 타이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손정민 인턴기자(ministar12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