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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88] 왜 MLB에는 ‘삭스(Sox)’ 라는 이름을 가진 팀들이 있을까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MLB 팀가운데 삭스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쓴 팀이다. 사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우.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MLB 팀가운데 삭스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쓴 팀이다. 사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호세 아브레우.
색색 무늬의 양말은 시대의 혁신을 알리는 야구의 기본 장비였다. 미국 프로야구(MLB) 초창기인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동안 양말은 야구복장의 일부를 차지했다. MLB 선수들은 1990년대 중반까지 밖으로 보이는 양말을 발목까지 내려오는 유니폼 바지와 함께 착용했다. 지금은 양말을 신지 않고 있지만 이전에는 야구라는 경기를 설명할 때 선수들이 신은 양말은 주요 화두가 됐다. 오랜 전통을 가진 시카고 화이트삭스(Chicago White Sox), 보스턴 레스삭스(Boston Red Sox)에 양말을 의미하는 ‘삭스’가 들어간 이유였다.

‘Sox’는 미국 영어 속어이다. 양말을 뜻하는 ‘Socks’와 같은 뜻이다. 레드삭스는 빨간 양말, 화이트삭스는 하얀 양말이라는 말이다. 전통있는 메이저리그팀들이 양말 색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미국 근대 역사와 연관이 깊다. 양말의 등장은 말이 주요 교통수단이던 시절에 두 발을 디디는 제구인 등자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양말은 실용적일뿐 아니라 기능성이 뛰어났다. 위생용으로 사용했던 양말은 팀 로고를 알리는데 효과적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19세기 후반 흔히 니커보커(knickersbocker)로 알려진 유니폼을 입고 높은 양말을 신었다. 야구선수들이 사용하는 양말은 전통적으로 흰색 양말이 많았다. 이는 색 염료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흰색 양말은 값도 싸고 자주 바꿔 신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1901년 창단할 때 이름은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Stockings)였다. 양말이라는 스타킹스는 시카고 컵스의 전신인 시카고 오펀스(Oohans)가 그 이전 썼던 팀이름이었다. 아메리칸 리그가 창설됐던 1901년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는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연고지역인 시카고 언론매체인 시카고트리뷴은 신문 헤드라인에 스타킹스의 약자인 ‘Stox’와 ‘Sox’로 닉네임을 붙였다. 구단주 찰스 코미스키는 1904년 화이트삭스라는 별명을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이로써 미국 프로야구사에서 삭스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쓴 첫 번째 팀이 됐다. 그 이전에는 팀 이름에 삭스라는 말 대신 스타킹스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했다.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현 신시내티 레즈), 보스턴 레드 스타킹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

보스턴 레드삭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같은 해인 1901년 창단했는데 창단 팀 이름은 원래 보스턴 아메리칸스였다. 1908년 팀이름을 보스턴 레드삭스로 바꿨다. 구단주 존 테일러 1세가 1907년 시즌 후 다음 해부터 시작되는 붉은 색 유니폼에 맞춰 빨간 양말이라는 이름의 레스삭스로 결정했다.

그 이전 빨간 양말이라는 팀이름을 먼저 쓴 것은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였다. 메이저리그의 모체인 미국 전국야구선수 연합회 멤버로 미국 프로야구 최초의 팀인 신시내티 레즈 스타킹스는 1882년 창단했다. 신시내티는 흰색 니커즈와 빨간 스타킹이 달린 유니폼을 입었다.

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최초 팀이름인 보스턴 레드 스타킹스는 1871년 보스턴 사업가에 의해 창단됐다. 보스턴 레드 스타킹스는 프로 첫 리그 5시즌 동안 4번 우승을 차지하는 강팀이었다.
미국 프로야구 초창기만해도 팀 이름에 스타킹스를 많이 쓴 것은 공식적으로 특허제가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창기 유니폼은 많이 비슷해서 팀들은 색깔이 다른 스타킹을 신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스타킹을 신고 뛰면 슬라이딩을 할 때 흙이 바지로 들어가지 않는 잇점이 있었다. 양말은 시간이 흐르면서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흰색 양말이 더 많이 노출돼 야구 특유의 외모를 연출했다. 1990년대 중반 발목까지 내려오는 유니폼 바지가 인기를 끌면서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야구 양말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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