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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리그 결승 기획] 락스의 성장 드라마, 해피엔딩 완성할까

성남 락스.
성남 락스.
2019년부터 시작된 성남 락스의 성장 드라마가 해피엔딩을 완성할 수 있을까.

성남 락스는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SKT 5GX JUMP 카트라이더 리그 2020 시즌2 팀전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만난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락스는 이제 명실상부하게 카트라이더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결승에서 좌절했던 락스는 두 시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복수의 기회를 잡았고 우승컵으로 자신들의 역사에 방점을 찍고자 한다.

◆뒤바뀐 위치에서 만난 두 팀, 리벤지 노리는 락스

락스는 지난 시즌1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한화생명을 상대로 재대결을 치른다. 그 때와 현재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한화생명이 지난 시즌 부동의 우승후보로 꼽히며 약간의 부침에도 결승에 선착해 '언더독' 락스를 막아섰다면 이번 시즌은 락스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한화생명을 기다리고 있다.

락스는 이번 시즌 8강 풀리그부터 매서운 경기력을 뽐냈다. 개막전 완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락스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2대0 승리를 쓸어 담으며 지난 시즌 결승행이 이변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에이스 이재혁이 더욱 더 날선 주행을 펼치는 가운데 송용준-한승철이 버티는 미들 역시 견고했고 팀원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팀워크를 보여줬다.

한화생명과의 맞대결에서도 이미 한 차례 웃었다. 스피드전 리버스 스윕을 내주며 흔들릴 뻔 했지만 접전이었던 아이템전을 가져가며 기세를 되찾았고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재혁이 완벽한 주행을 펼치며 배성빈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2020 시즌1까지 한화생명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락스기에 1승이나 2위 확정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넘지 못했던 상대, 패배의 아픔을 안겼던 상대를 극복해낸 락스는 더 다듬어진 실력 뿐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멘탈까지도 완벽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락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성장 드라마의 완성까지 단 한 발만을 남겨두고 있다.

결승진출전 승리에 기뻐하는 성남 락스 선수들.
결승진출전 승리에 기뻐하는 성남 락스 선수들.

◆빈틈없는 경기력, 결승 직행 호재까지

8강 풀리그에서 빛났던 락스의 경기력은 샌드박스 게이밍과의 결승 진출전에서 정점을 찍는 듯 했다. 이재혁은 1위 싸움에서 단 한순간도 처지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고 락스는 결승진출전 내내 눈부신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락스의 경기력에는 빈틈이 없다. 모든 선수들이 각각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200% 수행하는 것은 물론 에이스 이재혁이 사고에 휘말려도 언제든지 치고 나갈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신종민이 순위 상으로는 처지는 듯 보이지만 독특한 카트 바디를 사용하는 전략과 함께 락스의 초반 싸움을 이끌고 있다.

락스는 아이템전 역시 샌드박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을 보유하고 있다. 스피드전과 마찬가지로 한 몸 같은 팀워크로 작전을 수행하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피지컬과 집중력으로 승리를 이끌어낸다. 전략적인 카트 바디 활용으로 상대를 흔들고 예기치 못한 변칙 플레이로 승리를 가져가는 모습 또한 돋보인다.

한화생명이 포스트시즌 극적인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결승에 올랐다면 락스는 이와 반대로 시종일관 준비된 플레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락스의 높은 팀적인 완성도는 개개인의 기량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강력한 카드다.

여기에 더해 락스는 결승진출전에서 승리하며 2주라는 긴 준비 시간을 가졌다. 하루 전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컨디션 상으로도 문제가 있을 한화생명보다 훨씬 앞서는 포인트다. 락스가 준비된 경기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다면 첫 우승의 영광이 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남 락스의 에이스 이재혁.
성남 락스의 에이스 이재혁.
◆이재혁, 마지막 벽 문호준 넘을까

락스는 한화생명과의 천적 관계를 깨뜨리는데 성공했지만 아직 또 하나의 상성이 남아있다. 바로 에이스 이재혁과 문호준의 상성이다.

이재혁은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스피드 에이스이다. 2019 시즌2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낸 이재혁은 유망주를 넘어 카트라이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강점이던 주행은 더욱 강해졌고 약점이라 평가받았던 뒷심이나 몸싸움도 완벽히 이겨낸 모습이었다.

개인전에서의 입상은 팀전 활약으로 이어졌다. 이재혁은 압도적인 주행을 앞세워 락스를 스피드전 강팀으로 거듭나게 이끌었고 아이템전에서도 주행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이재혁은 최고의 러너이자 에이스 결정전 강자로, 쟁쟁한 선수들을 상대로 승수를 쌓으며 락스에게 승리를 안겼다.

그러나 이재혁은 아직까지 문호준을 상대로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시즌 4강 풀리그 에이스 결정전에서 패배를 안았고 결승전에서도 에이스 결정전에서 문호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비단 에이스 결정전 뿐 아니라 스피드전에서도 문호준의 노련한 주행에 휘말리기도 했다.

8강 풀리그 승부에서는 배성빈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던 이재혁이지만 결승전이 에이스 결정전으로 향하게 된다면 역시 문호준이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재혁이 자신을 가로막는 마지막 벽까지도 넘어 팀에 우승을 안길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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