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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98] 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San diego Padres)라고 말할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번 타자 에릭 호스머(왼쪽 두 번째)가 지난 8월 21일 메이저리그 텍사스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홈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파드리스는 4일 연속 만루홈런을 터뜨려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 기록을 작성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번 타자 에릭 호스머(왼쪽 두 번째)가 지난 8월 21일 메이저리그 텍사스전에서 만루홈런을 친 뒤 홈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파드리스는 4일 연속 만루홈런을 터뜨려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 기록을 작성했다. [샌디에이고=AP 연합뉴스]
한국 야구 첫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현역 시절 여러 팀을 옮겨 다녔다. LA 다저스를 포함해 무려 8개팀이나 된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거의 4분의 1에 가깝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뛰었던 다저스를 빼면 대부분 1년 남짓 있었다. 박찬호가 소속한 팀들을 보면서 메이저리그 팀의 역사와 유래를 알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Padres)도 8개팀 중 하나다. 박찬호가 2005년부터 2년간 뛰었던 3번째 팀이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180억원의 최고 연봉을 받았던 텍사스 레인저스이후 하향세가 뚜렷해지면서 파드리스를 시작으로 뉴욕 메츠,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으로 마치 유랑극단처럼 전전해야 했다.

박찬호가 파드리스에서 활동하던 때 팀 이름이 특이해 메이저리그 역사를 공부하는 기회로 활용한 열성 국내 야구팬들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관심이 없어지면 알았던 지식과 정보도 기억에서 빠져 나가곤 한다. 파드리스 팀과 관련한 스토리도 비슷하다. 물론 알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 메이저리그 백과사전 등을 찾아봤다. 예전 희미하게 알았던 내용 등이 다시 복원되는 기분을 느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박찬호가 파드리스에서 뛰던 때보다 훨씬 자세한 정보를 만날 수 있었다.

파드리스라는 팀 명칭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마지막 4할 타자로 잘 알려진 테드 윌리엄스(1918-2002)와 연관이 깊다. 보스턴 레드삭스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 그는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도 참전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윌리엄스의 고향은 파드리스의 연고지역은 샌디에이고이다. 레드삭스로 가기 전 그는 1936년 마이너리그인 퍼시픽 코스트리그에 소속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라는 팀에서 활동했다. 당시는 팀에서 백업 멤버로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가 1937년 레드삭스 스카우터의 눈에 띄면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이어 나갔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명성을 날렸던 윌리엄스가 뛰었던 팀이름을 가져왔다고 한다.

파드리스는 원래 스페인 언어로 ‘아버지’, 가톨릭에서는 ‘신부’라는 뜻이다. 샌디에이고를 비롯해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은 당초 멕시코 땅이었다. 샌디에이고라는 도시 이름 자체도 15세기 스페인 가톨릭 지도자로 활동하던 성 디다코(Didacus)에서 따왔다. 디다코는 디에고(Diego)로도 불린다. 샌디에고는 '성인 디에고'라는 뜻이다. 그만큼 샌디 에이고 지역은 멕시코를 지배했던 스페인의 영향을 받아 가톨릭을 믿는 이들이 많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 팀 수를 늘리기 위해 여러 개가 동시에 생겼던 1969년 창단했다. 파드리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으로 출발했다. 1984년과 1998년에 NL 2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두 번 모두 월드시리즈에서 졌다. 파드레스는 캘리포니아주에 연고를 둔 토종 프랜차이즈 두 팀 중 하나이다. 다른 한 팀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원래 필라델피아 지역팀이었는데 캔자스 시티에서 이동했다,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원래 뉴욕 연고팀이었다가 연고지를 옮겨왔다.

파드리스는 비록 메이저리그 역사가 짧아 아직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지난 8월 17일부터 8월 20일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4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쳐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시작으로 윌 마이어스, 매니 마차도, 호스머가 만루포를 터뜨린 것이다. 이로 인해 ‘슬램 디에고’라는 별명이 생겼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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