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마이애미 말린스는 그 짧은 역사에도 월드시리즈에서 2번이나 우승을 했다. 1997년과 2003년 이었다. 창단 5년만인 1997년 월드 시리즈 우승은 MLB 사상 최단 신기록이었다. 말린스와 똑같은 해에 콜로라도주 덴버를 연고지로 창단한 콜로라도 로키스가 2007년 월드시리즈에 딱 한번 진출해 준우승을 한 것에 비한다면 대단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월드시리즈까지 우승을 했으니 전무후무한 기록이라고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월드시리즈를 2번 우승한 것 이외에 나머지 시즌 성적은 너무나 형편이 없었다. 2019년까지 포스트 시즌 진출을 자력으로 하지 못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올 시즌 성적이 단연 주목받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마이애미는 57승10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올 시즌 개막 첫 주엔 18명의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암울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로스터가 완전히 바뀐 상황에서 31승 29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코로나19의 여파도 극복하고 무려 17년ㅁㄴ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했던 것은 한 때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사제 관계를 맺었던 돈 매팅리 감독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다저스를 이끈 뒤 2016년부터 마이애미를 지휘해 3년만에 팀리빌딩에 성공할 수 있었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지난 11일 매팅리 감독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 공로를 인정했다. 1985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매팅리 감독은 MVP와 감독상을 받은 역대 5번째 인물이 됐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현재 뉴욕 양키스를 5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MLB 최고의 유격수로 명성을 날린 데릭 지터가 사장을 맡고 있다. 2004년 최희섭, 2007년 김병현이 한때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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