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라는 말은 일본어에서 가져왔다. 영어 히트가 물체를 맞추느냐 맞추지 못하느냐는 기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몸에 맞게 잘 친다는 의미로 안타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 넓은 그라운드에서 안전하게 때려 안타라고 부르게 됐다는 말도 전해진다.
야구에서 타격은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피칭보다 타격을 먼저 꼽는 것은 득점을 올려야 이기기 때문이다. 야구의 역사적 진화를 살펴보면 이런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초창기 미국 야구는 먼저 21점을 올리는 팀이 이기는 경기였다. 따라서 타격은 가장 중요한 행위였던 것이다.
안타는 타자가 내야와 외야에 정해진 영역 안으로 공을 친 후 1루까지 안전하게 도달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초창기 미국 야구서는 치지 않고 패스해서 1루를 나가는 것도 안타로 인정했다. 1887년 메이저리그는 볼넷을 안타로 규정했다. 당시 타율은 볼넷을 포함시킨 결과 거의 5할에 가까운 타자가 나왔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 시즌에 볼넷을 안타로 인정하는 조항은 없어졌다.
넓은 의미로 안타를 말할 때는 1루타(단타), 2루타, 3루타, 홈런 모두를 포함한다. 최다안타와 같은 기록은 당연히 모든 종류의 안타를 포함해서 집계한다. 하지만 좁은 의미로 안타는 1루타만을 의미해 한정해서 쓰이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 안타를 쳤다고 말할 때는 1루타만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타자가 1루에서 멈추면 1루타, 2루에서 멈추면 2루타, 3루에서 멈추면 3루타라고 말한다. 모든 베이스를 다 밟고 득점하면 홈런으로 기록한다. 1루타는 단타, 2루타 이상을 장타라고 한다. 만약 타자가 안타를 치고도 베이스를 밟지 않아 아웃 처리 될 때 안전하게 진루한 마지막 베이스를 기준으로 단타, 2루타, 3루타 등으로 기록한다. 물론 예외적인 상황도 있다. 베이스에 주자를 두고 안타를 쳤을 때 수비측에서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려고 할 경우, 타자가 자신의 타격으로 간 것만을 인정해 루타를 결정한다.
안타는 때리는 지점에 따라 내야 안타와 외야 안타로 구별해 부른다.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때리는 안타는 적시에 기록한 것이라는 의미로 적시타(適時打, Clutch Hit)라고 말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최다안타는 승부도박으로 오명을 뒤집어 쓴 피트 로즈가 기록한 4256개이다. 1963년부터 1986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면서 기록한 것이다. 현역으로 최다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LA 에인절스의 도미니카 출신인 알버트 푸훌스로 2001년부터 올 시즌까지 기록한 3236개이다. 한 시즌 최다안타는 2004년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세운 262개이다. 한 경기 9이닝 최다안타는 7개이며, 한 경기 최다 안타는 9개이다. 연속 경기 안타는 뉴욕 양키스의 조 디마지오가 1941년 5월 15일~1941년 7월 16일 사이에 세운 56경기이다.
한국프로야구서 통산 최다안타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LG 트윈스의 박용택이 기록한 2504개이다. 박용택은 2002년부터 2020년 시즌까지 뛰었다. 현재 현역 통산 최다안타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로 1900개이다. 한 시즌 최다안타는 키움 히어로즈의 서건창이 2014년 세운 201개이다. 한국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안타는 7개이다. 연속 경기 안타는 롯데 자이언츠의 박종호가 2003년 8월 29일~2004년 4월 21일까지 기록한 39경기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최다 안타는 장훈의 3085개이다. 재일동포 장훈은 1959년부터 1981년까지 도에이, 닛폼 햄, 요미우리 자이언츠, 롯데 오리온즈 등에서 뛰었다.
[김학수 마니아리포트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