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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18] 왜 ‘MVP’를 ‘최우수선수(最優秀選手)’라고 말할까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로하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 로하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달 30일 2020 KBO리그 시상식에서 타격 부문 4관왕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MVP를 차지했다. KT 위즈의 외국인 선수 로하스는 야구기자단의 투표 결과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지난 해 두산 베어스 투수 조쉬 린드블럼에 이어 외국인 선수가 2년 연속 MVP수상의 영예를 안게된 것이다.

MVP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쓰는 것은 프로야구이다. 시즌 중 가장 활약을 한 선수가 MVP를 수상한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의 약자이다. 직역하면 가장 가치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최우수선수(最優秀選手)로 쓴다. 일본에서 만든 조어인데 우리나라도 오래전부터 이 말을 그대로 쓰고 있다.

MVP의 어원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분명하지 않다. 미국 스포츠 백과사전이나 영어 사전 등을 검색해봐도 말의 유래를 설명하는 부분을 찾기가 어렵다. 다만 1700년대부터 미국 언론등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는 않다. 아마도 세 개의 단어로 조합돼 이루어진 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MVP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Valuable’일 것이다. ‘Value’(가치)에 접두사 ‘Able(할 수 있는)’이 붙은 형용사로 가치있다는 뜻이다. ‘Value’는 라틴어 가치있는 이라는 의미의 ‘Valere’에서 유래된 말이다. 가치있는 선수 가운데 가장 이라는 뜻인 ‘Most’를 써 MVP는 가장 가치있는 한 명에게만 수여하는 상이라는 의미이다. 즉 한자어로 가장 우수한 선수인 최우수선수라는 말로 해석됐던 것이다.

미국 문학잡지 ‘The Atlantic’ 편집장을 지낸 작가 버트 솔로몬이 저술한 ‘THE BASEBALL TIMELINE’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MVP의 원조는 ‘찰머스 상(Chalmers Award)’이었다.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찰머스 자동차회사를 경영하던 사업가 휴 찰머스는 1911년 4월4일 메이저리그(MLB) 시즌에 들어가기에 앞서 가장 타격이 좋은 선수를 뽑아 찰머스 상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해 아메리칸리그서는 전설적인 MLB 레전드 타이 콥(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내셔널리그 프랭크 슐트(시카고 컵스)와 함께 첫 수상자가 됐다. 이 상은 4년간 시행됐다가 홍보효과가 별로 없다며 찰머스가 후원을 중단, 폐지됐다.

MLB는 이후 ‘리그상(League Award)’을 양대리그에서 제정, 운영했다. 아메리칸리그는 1922년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를 뽑아 시상했다. 야구기자 8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각 팀에서 1명씩 추천된 선수 가운데 수상자를 결정, 동메달과 함께 상금을 수여했다. 이 상은 뉴욕 양키스 베이브 루스 전성기였던 1922년부터 1928년까지 운영됐는데 베이브 루스는 역대 수상자는 수상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1923년 한 번만 수상을 하게 됐다. 이러한 제한이 없던 내셔널리그 상은 1924년부터 1929년까지 시행했다.

현재와 같은 MVP상이 탄생한 것은 야구기자들이 회원으로 구성된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양대리그 MVP 시상 제도를 채택한 1931년부터였다. BBWAA는 1931년 시즌 이후 처음으로 내셔널리그가 적용했던 예전의 방식을 채택해 MVP를 결정했다. 각 프랜차이즈 팀마다 1명씩 추천된 기자들에게 1등 투표 10점, 2등 투표 9점 등 10점짜리 투표를 하도록 했다. 1938년 투표자 수를 프랜차이즈팀 당 3명으로 늘리고 1등 투표에 14점을 부여했다. 1961년에는 팀당 투표를 하는 기자수를 2명으로 줄였다

메이저리그 MVP상은 1944년부터 메이저리그 통합에 기여한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 초대 커미셔너를 기리기위해 그의 이름과 초상이 새겨진 트로피를 시상했으나 2020년 미국 사회에서 거세진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과 관련해 랜디스의 인종차별 전력이 새롭게 조명을 받으면서 상패에 그의 이름을 빼버렸다.

메이저리그 MVP는 그동안 최고 실력을 발휘한 양대리그에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왔는데 가장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어 심사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월드시리즈는 1955년부터 스포츠잡지 ‘스포츠 매거진’의 주도로 MVP를 제정한 뒤 매년 MVP를 시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월드시리즈 MVP상 이름을 ‘더 캐치’ 63주년을 기념해 ‘윌리 메이스 상’이라는 이름을 붙여 시상하고 있다.

역대 MLB 정규리그 MVP서 일본 선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가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로 선정됐고, 월드시리즈 MVP는 2009년 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가 수상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 수상자는 탄생하지 않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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