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에서의 완봉은 선발투수가 처음부터 나와 경기종료까지 던져 상대팀에 득점을 내주지 않고 승리투수가 됐을 때 기록된다. 노히트노런이나 퍼펙트경기(Perfect Game)는 완봉이 필수조건이다. 선발투수가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콜드게임으로 이겼을 때도 완봉승으로 기록한다.
완봉승은 원칙적으로 1명의 투수가 완투로 마무리하고 상대팀이 무득점일 때 기록된다. 하지만 1회 수비 때 무사 무실점 상태에서 선발투수가 강판돼 구원등판한 투수가 곧바로 경기종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도 교체 투수는 완봉으로 기록한다. 1회 무사 무실점 상태에서 교체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이상 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지막 등판한 투수가 그대로 경기 종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을 때는 완봉이 기록된다. 이 경우에는 투수에게 완투로는 기록하지 않는다. 끝까지 상대를 무실점으로 막아도 경기가 무득점으로 비겼을 때는 완봉 기록이 되지 않는다. 야구통계에서는 셧아웃, 완봉은 스트라이크 아웃(삼진·SO)과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SHO‘로 표기한다.
MLB 한 시즌 최다 완봉승은 내셔널리그가 출범한 1876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드 스타킹스의 조지 브래들리가 세운 16 완봉승이다. 당시는 시즌 팀당 경기가 70회 정도 열렸는데 매 경기 1명의 투수가 끝까지 던졌다고 한다. 브래들리의 기록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에이스 투수가 10년간 기록할 수치에 가깝다. 투수상으로 유명한 사이 영은 1904년 보스턴 아메리칸스에서 활약할 때 시즌 10 완봉승을 기록한 바 있다. 타력이 폭발적으로 강해지는 1920년대이후 한 시즌 10 완봉승이상을 세우는 투수는 극히 예외적으로 탄생했다. 지난 1917년 이후 현재까지 시즌 10완봉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10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최다연속기록은 1968년 LA 다저스에서 돈 드라이스데일가 세운 6연속 완봉승이다. 드라이스데일은 한 달 동안 58과 2/3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를 했다. 그의 무실점 투구기록은 1988년 LA 다저스 오렐 허샤이저가 59연속 완봉 이닝기록을 세우며 깨졌다.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2경기에서 완봉승을 게운 기록도 있다. 시카고 컵스의 에드 룰바흐는 1908년 9월 26일 브루클린 다저스를 상대로 더블헤더 경기에 연속 출전, 두 경기 모두 완봉승을 거뒀다. MLB에선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역대 9이닝 완봉경기 최소투구는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레드 배럿이 1944년 세운 58개이다. 27명의 타자를 상대로 1명당 평균 2개의 투구를 한 셈이다. 경기시간도 야간경기로 치렀지만 1시간 15분만에 끝났다. MLB 통산 가장 빠른 야간 경기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완봉승 투수는 필라델피아 필립스의 제이미 모이어가 2010년 만47세 170일의 나이로 기록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최다 완봉승 기록은 1986년 해태 타이거스 선동열과 1995년 OB베어스의 김상진이 기록한 8완봉승이다. 개인통산 최다 완봉승은 선동열이 기록한 29완봉승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1930년대부터 1950년대 사이에 활약한 러시아출신의 빅토루 스타루힌이 세운 83완봉승이 개인통산 최고기록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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