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가장 먼저 4,000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하면서 최고의 서포터 가운데 한 명으로 손꼽혔던 '고릴라' 강범현이 은퇴를 선언했다.
강범현은 9일 새벽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계절따라 몸과 마음에 겨울이 온 이 시국에 다들 몸 건강히 지내고 계시는지요?"라며 의미심장하게 글을 시작한 강범현은 "데뷔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소식이 있으 글을 적는다"라고 밝혔다.
강범현은 "2013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덕에 여러 성과와 더불어 큰 성장을 했고 과분한 사랑도 받았다"라고 밝히면서 "올해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롤파크에서 경기를 치렀고 4,000 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이뤄내면서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라고 적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한 강범현은 "선수로서 온 힘을 다했지만 '사람 강범현'으로서 나에게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라면서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남아 있어 아쉬운 점도 많지만 앞으로는 선수가 아닌 미래의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로서 팬들과의 소통은 이 글이 마지막이 되겠지만 다른 기회를 통해 찾아뵙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강범현은 e스포츠 업계에서 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접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나진 실드의 서포터로 데뷔한 강범현은 첫 시즌에 273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했고 2014년에는 280개를 기록했다. 2015년 타이거즈 소속으로 리그 상위권에 항상 랭크됐던 강범현은 그해 885개, 2016년 891개, 2017년 686개, 2018년 616개 등 매 년 600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2019년 유럽 팀인 미스피츠 게이밍으로 이적했던 강범현은 2020년 샌드박스 게이밍으로 돌아왔고 스프링 시즌에 24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서머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범현은 이전 경기까지 102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했고 설해원 프린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에서 14개, 2세트에서 9개의 어시스트를 보태면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세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