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상과 전 동료 김한샘 외에도 다른 중국 프로게이머 및 일반 이용자들도 같은 사례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한국과 중국 LoL 이용자들은 "프로게이머 선수들의 한국 솔로 랭크 경기에 배팅을 하는 중국 불법 도박 사이트 때문에 중국 IP로 접속하는 계정들이 막힌 것", "라이엇 코리아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조치를 확실하게 하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는 중이다.
김태상은 다음 날 중국 서버에서 솔로 랭크를 플레이하며 개인 방송을 통해 "누군가 '페이커' 이상혁과 솔로 랭크 팀으로 만났고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벌기 위해 고의적으로 어뷰징(승부 조작)을 한 것 때문에 내가 정지 당한 것 같다"며 "한국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선수들과 이유 없이 정지를 당한 이용자들은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면 영구 정지가 해제된다.
전 CJ 엔투스 LoL 팀 연습생이자 현재 스트리머로 활동하는 '민식박' 박민식도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특정 LoL 프로게이머의 솔로 랭크 경기에 배팅을 거는 중국 불법 e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예전부터 중국에 존재했다고 전했다. 영상에서 박민식은 "중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봐 해당 사이트의 존재 여부를 확인했다"며 "배팅 종목으로 다양한 e스포츠 게임들이 있고 선수뿐만 아니라 BJ와 스트리머들도 있다"라며 직접 사이트의 로그인을 해 확인시켰다.
이어 "'Uzi'-'더샤이'-'도인비'-'에이밍'-'너구리'-'리헨즈'-'김군' 등 유명 선수들의 이름이 모두 있고 배당이 실시간으로 바뀐다"며 "중국인 친구에 따르면 이들 중 '페이커' 이상혁의 솔로 랭크 경기에 불법 배팅하는 이용자들이 제일 많고 배당률이 승리보다 패배가 더 높아 일부러 이상혁의 경기를 방해해 지게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박민식은 해당 사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 담긴 개선안도 내놓았다. 박민식은 "첫 번째로 중국 일부 악성 이용자들이 한국 서버 아이디를 처음부터 만들어서 하기 보다 불법 프로그램을 돌려 한국 계정을 해킹한다"며 "이런 피해 사례를 막기 위해 이용자가 비밀번호를 몇 번 이상 틀리면 인증 절차를 거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하루 한 번 정도 거짓말 탐지기 기능을 서버 클라이언트에 적용해 한국인들만 작성할 수 있는 문구를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또 중국 LPL에서 선수로 활동한 바 있는 관계자는 "중국 서버에서 한국 서버로 넘어오는 이유로는 수준 높은 한국 서버에서 연습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한국보다 중국 서버가 어뷰징이 더 심하다"며 "솔로 랭크에 불법 배팅까지 했던 것은 나도 몰랐고 중국 서버 내의 어뷰징이 굉장히 심해 '천룡인 서버'도 따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