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피트 라인은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의 중반 지점부터 끝 부분까지 긴 박스처럼 표시해놓은 지역이다. 타주 주자는 의무적으로 이 지역을 거쳐가야 한다. 1루에서 수비가 이루어지고 있을 때,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90피트)의 후반부(45피트)를 달리는 타자 주자는 반드시 이 박스 안을 달려야 한다. 박스의 왼쪽(페어지역) 혹은 오른쪽(파울지역) 바깥을 달리면 수비 방해로 아웃 처리된다. 다만 1루에서 수비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을 때는 주루 지역에 제약이 없다. 안타나 홈런 등을 치고 여유있게 진루할 때를 말한다.
쓰리피트 라인은 1루에만 그어져 있지만 실제로 내야 베이스라인 모두에 적용된다.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까지는 선은 그어져 있지 않지만 가상의 3피트 라인이 적용된다. 3피트 범위내에서 벗어나면 아웃으로 처리한다. 이 때는 최초 달리기 시작한 선을 기준으로 3피트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3루에서 홈플레이트는 파울라인을 기준으로 3피트라인을 적용한다.
홈에서 1루까지 특별한 룰을 적용하는 것은 수비수를 보호하기 위한 때문이다. 1루수는 수비를 할 때 보통 한쪽 발은 베이스를 밟고 몸은 파울라인 안쪽으로 향한 채 송구를 받는다. 타자주자가 땅볼을 치고 나갈 때 타자 주자가 1루수 수비를 방해하거나 서로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정해진 규정이 쓰리피트라인이다.
심판은 베이스 야수의 태그를 피할 목적으로 주로에서 이탈했다고 판단할 경우 주자의 아웃을 선언한다. 3피트 라인을 밟거나 몸이 넘어간 때이다. 주자들들 런다운, 협살에 걸렸을 때 태그아웃을 피하기 위해 3피트 라인을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또 상대 수비를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주루를 벗어나기도 한다.
KBO리그는 지난 2018년까지 타자주자가 수비 방해 의도가 있었는지를 심판원의 재량에 맡겼다. 2019시즌부터는 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타자 주자가 홈과 1루 사이 중간을 지날 때도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리면 수비 방해를 선언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마다 다른 규정을 적용해 현장에서 불만들이 터져 나왔다. 3피트 라인 위반이 비디오판독 대상이 아니어서 판정 번복도 할 수 없었다. KBO 실행위원회는 "송구 시점에 타자주자가 3피트 라인 시작점부터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리는 경우, 수비 측이 홈플레이트 근처와 1루 파울 라인 근처에서 송구 동작을 할 때는 즉시 수비 방해를 선언하고, 3루 파울 라인 근처에서 송구 동작이 나오면 심판원이 송구를 방해했다고 판단할 경우에만 수비 방해를 선언한다"고 결정했다. 또한, 3피트 라인 위반 수비 방해 여부를 비디오판독 대상으로 추가해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3피트라인에 대한 규정을 촘촘하게 다듬었지만 이에 대한 판정시비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다. 동작이 순간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진루 상황에서 거리를 정확하게 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논란이 잦아지자 KBO리그는 2020년부터 3피트 라인을 사실상 폐지했다. 시행세칙은 모두 삭제하고, 수비방해 여부는 심판 재량으로 판단하게했다. 이의를 제기할 경우 비디오 판독을 한다.
2020년 6월 11일 한화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구장 경기에서 한화의 정진호가 1사 만루상황에서 1루 땅볼을 쳤을 때 타주 주자 정진호가 1루로 주루하던 도중 3피트 라인을 침범하는 바람에 아웃 처리됐다. 롯데 포수인 지성준이 던진 공이 1루수 이대호에게 송구되지 않고 정진호의 등에 맞은 것이다. 이대호가 홈에 송구할 때는 정진호가 이를 피해 주루했으나 지성준이 다시 1루로 송구해 병살처리를 하려고 했으나 주자가 주루 실수를 해서 생긴 일이다. 심판은 3피트 수비 방해로 인정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