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은 지난 20일 'T1 페이커' 유튜브 채널에 '슼전드 김광현 선수 모셔봤습니다'라는 제목의 1편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이상혁과 김광현은 서로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어린 나이에 가졌던 부담감들에 대해 진솔한 얘기를 나눴다.
이상혁은 2013년 SKT T1(현 T1)의 창단 시절부터 약 8년간 팀에 머무르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스 코리아(LCK) 등에서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투수 김광현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네 번의 한국시리즈와 베이징 올림픽, 아시안 게임, 프리미어 12 우승을 이끈 대한민국 국가대표 투수 중 한 명이다. 현재는 메이저 리그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김광현은 2014년부터 LoL을 즐겼고 최근까지 미국 서버에서 플레이할 정도로 좋아한다고 밝혔다. 이상혁에게 신박한 질문을 하고 싶다는 김광현은 "중국에서 백지수표 제의가 왔다고 들었는데 확실한 것이냐"라고 물었고 이에 이상혁은 "백지수표에 관한 내용은 이미 '백지'가 됐고 자세하게 말할 수 없어 비밀로 하겠다"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페이커'를 아는 메이저 리그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광현은 "정말 많고 이상혁 선수는 엄청 유명하다"며 "'페이커'라는 이름을 미국에서 모르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이상혁은 "내 입으로 '두 유 노 페이커(Do you know 'Faker')'를 할 줄은 몰랐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혁과 김광현은 어린 시절부터 프로 세계에 몸을 담았던 만큼 서로에 대한 진솔한 얘기도 주고받았다. 이상혁은 경기에 임하는 부담감에 대해 "처음 데뷔했을 때는 멋모르고 할 때라 몰랐는데 시간을 거듭할수록 승리와 패배가 쌓이면서 부담감 같은 것들이 3, 4년 전만 해도 크게 다가왔다"며 "이런 부담감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에 대해 자주 생각해 봤고 이후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 나 자신을 믿고 하다 보니 괜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김광현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상혁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광현은 "나도 어렸을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부담감이 있었고 모든 사람한테 칭찬을 받으려고 하니까 부담이 되더라"라고 말하며 "졌을 때 이겼을 때 상관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는 것이 진짜 팬이고 그냥 편하게 경기 즐겼으면 좋겠다"고 인생 선배로서 이상혁에게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김광현은 이상혁의 '찐팬'임을 인증하며 5년 전 대회에서 미드 이렐리아와 리븐, 올라프 같은 신박한 전략을 어떻게 준비했느냐고 물었고 이상혁은 "연습 스크림에서 많이 했고 이것보다 더 충격적인 챔피언들이 많다"며 "대회에서 팬들에게 못 보여줘 많이 아쉽다"라며 1편 영상을 마무리했다.
이상혁과 김광현의 리그 오브 레전드 듀오 플레이 영상은 'T1 페이커' 채널을 통해 2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