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컵 2020 울산 4강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kt는 스토브 리그를 보내는 과정에서 대어들을 놓쳤다며 팬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았다. DRX에서 좋은 성과를 냈던 톱 라이너 '도란' 최현준을 영입했지만 이외에는 이름을 날리는 선수들을 사들이지 못한 탓이다.
kt는 설해원 프린스 출신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과 챌린저스 팀에서 뛰던 서포터 '쭈스' 장준수 등으로 KeSPA컵 로스터를 구성했고 2군으로 육성하고 있던 신인들도 대거 투입했다.
이번 KeSPA컵에서 kt에게 기대를 건 관계자는 거의 없었다. 경험치가 부족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고 1군 혹은 주전이라고 볼 수 있는 선수들 또한 다른 팀에 비해 네임 밸류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kt는 모두의 예상을 깨버렸다. 한화생명e스포츠, 프레딧 브리온, 젠지 e스포츠, T1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조 1위로 4강에 직행했다. 이 과정에서 kt는 두 개의 로스터를 가동하면서 4승을 거두면서 원하는 바를 다 이뤘다. 프레딧 브리온과 한화생명 등 1군을 내세운 팀들에게는 '도란' 최현준, '유칼' 손우현 등 2021 시즌에 1군이 유력한 선수들을 출전시켜 승리했고 젠지와 T1처럼 아카데미 로스터를 기용한 팀들에게는 아카데미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라인업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승리했다.
상대팀별 맞춤 대응을 시도하면서도 4전 전승을 거둔 kt는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는 1군 라인업을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4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농심의 경기력이 다이나믹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수를 띄우면서 반전을 이뤄내기도 했기 때문. 최현준, 손우현, 이우진, 장준수에다 이광수를 정글러로 출전시키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갈 공산이 크다.
kt가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2017년 이후 3년 만에 KeSPA컵 결승전에 오른다. 당시 kt는 '스맵'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슈퍼팀이라 불리는 라인업으로 출전했고 결승전에서 롱주 게이밍을 상대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8년에 4강에 올랐지만 젠지에게 1대3으로 패하면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kt는 2019년에는 한화생명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8강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는 kt가 농심 레드포스의 기세를 누르고 3년 만에 KeSPA컵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오후 5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