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시즌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프랜차이즈 모델이 도입된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0년 4월 LCK에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LoL의 4대 메이저 지역인 한국, 북미, 중국, 유럽 가운데 가장 늦게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한 것. 북미 LCS와 중국 LPL은 2018년부터, 유럽은 2019년부터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해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모델은 리그와 팀이 파트너가 돼 하나의 공동체로 리그 관련 의사결정을 함께 내리고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LCK 프랜차이즈를 통해 팀, 선수, 팬 등의 입장에서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LCK를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라이엇은 6월 총 21개 기업으로부터 LCK 프랜차이즈 참가 팀 지원서를 받았고 1, 2차 심사를 거쳐 우선 협상 대상 10개 기업과 예비 협상 대상 5개 기업을 선정했다. 우선 협상 기업으로 2020년 서머에서 활동한 10개 팀 중 (주)에이피이스포츠의 설해원 프린스를 제외한 9개 팀을 선정했고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활동하던 (주)브리온이스포츠의 하이프레시 블레이드(현 프레딧 브리온)를 포함시켰다.
11월 라이엇은 공식 발표를 통해 내년 LCK 프랜차이즈에 참가할 팀으로 우선 협상 대상 10개 팀을 그대로 최종 선정 대상 팀으로 확정했다. 10개 팀은 T1, kt 롤스터,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e스포츠, DRX, 담원 게이밍(현 담원 기아), 아프리카 프릭스, 샌드박스 게이밍(현 리브 샌드박스), 다이나믹스(현 농심 레드포스), 하이프레시 블레이드(현 프레딧 브리온) 등이다.
라이엇은 원활한 한국 LoL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LCK에 들어가지 못한 팀들의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과 코칭 스태프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삼았다. 2021년 LCK에 참가하지 못하는 팀에 소속된 선수 및 코칭 스태프들이 원활하게 LCK 참가 팀들과 협상 및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시적인 제도를 운영했다.
프랜차이즈 모델의 장점은 리그 및 구성원들이 안정적으로 대회를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0 LCK 서머 승강전을 끝으로 승강제가 폐지됐고 2021 시즌부터 2군 리그가 창설된다. 이를 통해 각 팀들은 2부 리그 강등 위험이 사라지면서 장기적으로 게임단을 운영할 수 있고 상품 판매나 후원사 유치 등의 다양한 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또 프랜차이즈 팀들은 선수 육성과 자생적 e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의무적으로 2군 팀을 운영해야하며 아카데미 팀도 갖춰야한다. 선수들의 처우도 대폭 개선됐다. 2,000만 원이었던 최저 연봉을 2021년부터 6,000만 원 수준으로 인상시켜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LCK 참가 팀들에게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 2020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담원 게이밍은 기아자동차와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해 담원 기아(DWG KIA)로 팀명을 변경했고 샌드박스 게이밍도 KB국민은행과 3년 네이밍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해 리브 샌드박스(Liiv SANDBOX)로 이름을 바꿨다. 또 다이나믹스는 농심의 투자를 받아 지난 17일 공식 창단식을 가지며 농심 레드포스(NS RedForce)로 이름을 정했고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는 한국야쿠르트와 손잡으며 팀명을 프레딧 브리온(Fredit BRION)으로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이러한 대기업들의 투자는 LCK 프랜차이즈와 시너지 효과를 낼 뿐만 아니라 e스포츠 발전에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K 참가 팀들은 기업들의 투자를 바탕으로 게임단을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기업들은 e스포츠를 통해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팬들이 2021년부터 응원하는 LCK 팀이 해체 혹은 강등 걱정 없이 경기를 시청하고 팀에 대한 소속감을 더욱 키우며 팀을 응원할 수 있게 된 것도 가장 큰 LCK 프랜차이즈 도입의 장점으로 꼽힌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