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촉발된 그리핀 사태의 여파는 2020년에도 이어졌다. '소드' 최성원이 김대호 감독이 그리핀 시절 피드백 과정에서 폭행 및 폭언이 있었다고 고발하며 2020년 법정 싸움으로 번졌다.
최성원은 2019년 12월 "그리핀 시절 김대호 감독이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폭언 및 폭행이 있었다"라며 고발을 진행했다. 의정부 지방 검찰청은 김대호 감독의 폭언과 신체적 유형 행사 혐의에 약식기소 처분을 내렸고 5월 의정부 지방 법원은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김대호 감독은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으며 7월부터 12월까지 다섯 차례의 공판이 진행됐다. 공판에서는 최성원 측이 주장한 폭언 및 폭행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한 심문이 이뤄졌고 이후 증인 신문을 통해 양측의 주장을 확인했다.
최성원 측은 김대호 감독이 피드백 과정에서 폭력적인 언행 및 행위를 가했고 이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대호 감독 측은 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정당한 피드백 과정의 일부였으며 피드백에 불만이 있을 시 이야기하라고 했다는 점, 최성원이 주장한 폭력 행위가 있었던 후에도 친분을 유지한 점을 들어 당시 최성원도 피드백을 받아들였다고 반박했다. 공판의 결과는 해를 넘겨 2021년 초 나올 예정이다.
김대호 감독의 재판과 별개로 e스포츠공정위원회는 12월 9일 e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김대호 감독에게 자격 정지 5개월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공정위는 형사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공정위는 이와 별개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의자를 내려치고 어깨 부위를 잡고 흔드는 등의 폭행 및 욕설 등의 폭언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공정위는 "김대호 감독이 소속 선수에 대한 폭행 및 폭언을 행사한 것은 해당 선수의 인권을 침해한 것일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품위와 e스포츠가 지켜야 할 건전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e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한 행위라고 판단했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무죄 판결 후에도 징계를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김대호 감독의 징계는 12월 15일부터 2021년 5월 14일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 한국e스포츠협회 구성원 자격이 정지되고 협회 등록이 거절되며 로스터 등록이 불가하고 지도자로서 모든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 이로 인해 김대호 감독의 현 소속팀인 DRX는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KeSPA 컵 2020 울산 개막을 며칠 앞두고 '쏭' 김상수 감독을 대행으로 임명해 대회를 소화했다.
공정위의 징계 발표 후 김대호 감독은 개인 방송을 통해 공정위의 징계의 부당함을 토로했으며 DRX도 추후 무죄 판결 시의 징계 변경 가능성 및 징계 적용 시기 연기 등을 공정위에 문의했다. 김대호 감독이 징계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철회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며 공정위의 징계는 논란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재판 결과 및 공정위 징계에 대한 정당성 논란까지, 김대호 감독을 둘러싼 폭행 논란은 2021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