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널 팀 이름은 영국 런던 남동부 탬즈강변의 울리치(Woolwich)라는 군사적 지역과 깊은 관계가 있다. 울리치는 16세기부터 20세기초까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대영제국시대’에 군사적으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로열 아스널(왕립 병기창)’을 포함해 군사, 산업시설들이 많이 있었다.
1886년 10월 울리치에서 일하던 스코틀랜드 기계정비공 데이비드 댄스킨(1863-1948)과 로열 섹스널 노동자 15명은 당시 각자 돈을 갹출해 ‘다이얼 스퀘어 FC’를 창단했다. 이 팀은 1개월 뒤 팀 이름을 ‘로열 아스널’이라고 바꿨다. 아스널의 별명 거너도 팀 기원과 관련이 있었다. 당시 로열 아스널에서는 영국군이 사용할 총과 무기, 폭발물을 생산했다. 아스널은 팀 이름 때문에 훌리건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훌리건이 기세를 부리던 1970,1980년대 영국축구에서 특별한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1891년 프로로 전향한 이 팀은 지역명을 붙여 ‘울리치 아스널’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군사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축구팬들이 많이 찾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다. 재정난이 이어지며 1910년 구단을 인수한 사업가 헨리 노리스(1865-1934)는 1913년 2부리그로 강등된 뒤 북런던 하이버리지역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듬해 구단 이름에서 울리치를 떼고 아스널 FC로 바꿔 현재에 이른다.
아스널 FC와 토트넘 훗스퍼 FC의 북런던 더비(Derby)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양 팀 경기는 1909년 12월에 처음 있었지만 1913년 아스널이 토트넘 옆으로 이사오면서 지역 더비가 성사된 것이다. 단순한 지역 라이벌이었던 두 팀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잉글랜드 1부리그가 개편되는 과정에서 승격 스캔들이 일어나면서 앙숙 관계가 됐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와 리버풀 FC의 노스웨스트 더비와 함께 손꼽히는 더비 매치가 됐다.
아스널은 현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 속해 있다. 잉글랜드 클럽들 중에 가장 성공한 클럽 중 하나이다. 총 13번의 리그 우승과 14번의 FA컵 우승이라는 잉글랜드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19-1920 시즌부터 시작해서 단 한 번도 2부 리그로 강등된 적이 없으며, 가장 오래동안 1부 리그 잔류 기록을 세운 팀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박주영이 아스널에서 뛰기도 했지만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