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은 지난 31일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어바웃타임'에 출연해 눈물을 보였다. 프로게이머가 꿈인 아들을 둔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 사연을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은 것.
이와 관련 '어바웃타임' 노승호 PD는 "현장에서 제작진도 놀랄 정도의 반전 스토리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풀었다.
'어바웃타임'은 방송 사상 최초로 시간 경매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상혁의 시간을 사려는 경매에는 2400여 명이 몰려 '리그 오브 레전드 황제'의 위력을 입증했다. 최종 경매 참여자는 이상혁의 시간을 꼭 사야되는 사연과 예상 금액을 신청서에 제출해 선별된다.
한 신청자는 프로게이머가 꿈인 아들을 둔 직장암 말기의 아버지였다. 그는 이상혁을 만나 아들의 진로를 상담하고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픈 마음에 신청한 것.
제작진은 "가슴을 울리는 사연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적은 금액이라서 낙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아들을 위해 마지막 60분 경매에 끝까지 참여해 결국 최고 경매가로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벽한 반전이었고 감정 표출을 잘 안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상혁이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을 보고 폭풍 눈물을 쏟은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레전드의 시간 경매를 통한 낙찰금은 모두 기부된다. 하지만 제작진은 기획 초반 우려의 마음도 컸다.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왜곡된 참가자들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우려와 달리, 첫회 유노윤호부터 이상혁까지 진정서 있는 사연들이 감동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제작진은 "이상혁은 워낙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강한 인물이라서 섭외부터 용기가 필요했지만 '자신보다 어리지만 존경한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멋진 남자'라는 김희철의 이야기가 불씨로 작용됐다"며 "다행히 시간 경매 취지에 이상혁이 공감해줬고 기부를 통해 좋은 일에 동참하는 일에 큰 의미를 둔 것 같다"고 이상혁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시간 경매라는 독특한 설정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어바웃타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포맷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비타민티브이가 제작했다. 유노윤호,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이상화, 김미경, 송해 등이 차례로 감동 스토리를 이어간다. '어바웃타임'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
안수민 기자 (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