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는 2020 LCK 서머 순위표 가운데 자리잡으며 상·하위권의 실력을 가름하는 '판독기' 로 불렸다. '판독기' 아프리카가 LCK 2021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줬다. 아프리카는 하단 '미스틱' 진성준, '벤' 남동현과 계약을 종료하고 노련한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의 보직을 코치로 변경했다. 아프리카는 하단에 '前 세체원' '뱅' 배준식과 최고 서포터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했다.
◆71인분 활약 부담 던 '기인' 김기인
아프리카 톱 라이너 '기인' 김기인은 팀의 핵심 선수다. 김기인은 어떤 톱 라이너를 상대로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71인'분을 해내는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 LCK에서 아프리카를 상대하는 팀들의 경계 대상 1순위는 김기인이었다. 김기인은 모든 경기에서 끊임없이 견제와 압박을 받았다. 김기인의 활약은 줄어들었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1시즌 김기인은 '팀 캐리' 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경험 많은 하단 듀오 '뱅' 배준식과 '리헨즈' 손시우가 들어왔다. 당연하게도 김기인에 대한 견제는 하단으로 분산될 것이다.
'기인' 김기인이 부담을 덜고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국가대표 톱 라이너 실력을 발휘한다면 아프리카는 상·하위권 판독기가 아닌 우승 판독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 송용준 '무난하다…미치면 막을 수 없다'
아프리카 미드 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은 2014년 진에어서 LCK에 데뷔했다. 송용준은 LCK와 중국 LPL에서 긴 시간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송용준의 강점은 무난하면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송용준은 최상급 미드와의 대결에서도 무난하게 후반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송용준은 다른 미드 라이너와 다른 장점이 더 있다. 일반적인으로 솔로랭크에서 연습했던 독특한 챔피언들을 정규 시즌에 과감하게 꺼내드는 선수는 거의 없다. 팀의 승패가 걸린 상황에서 실험적인 챔프를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송용준은 종종 독특한 챔피언을 꺼내든다. 단순히 독특한 챔피언을 꺼내 어설프게 쓴다는 말이 아니다. 송용준은 '프로게이머에게 통하는 숙련도를 갖춘 독특한 챔피언'을 쓴다. 이런 송용준을 상대하는 선수들은 쉽게 대응하지 못하며 패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플라이' 송용준을 최고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송용준은 무난하면서도 독특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 하단 듀오 영입…성적 보증 수표 '뱅' 그리고 신예 '리헨즈'
아프리카의 이번 시즌 가장 변화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는 바로 새로 영입한 하단 듀오 '뱅' 배준식과 '리헨즈' 손시우다. 아프리카는 기존 멤버들과 하단 듀오가 짧은 시간에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뱅' 배준식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 2회와 LCK 우승 3회 등 눈부신 경력을 가진 선수다. 배준식은 북미 LCS 생활을 마치고 2021 시즌을 앞두고 LCK에 복귀했다. 생존력과 안정성은 물론 캐리력도 충분하다는 장점이 있다.
'리헨즈' 손시우는 그리핀과 한화생명 e스포츠에서 하단을 책임졌던 선수다. 라인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임과 동시에 변수 창출에 능한 서포터다. 이번 KeSPA 컵에서는 최초로 세라핀을 꺼내들며 아프리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손시우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아프리카는 오는 14일 리빌딩을 마친 DRX와 개막전을 치른다. 아프리카가 기존의 멤버들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개막전 첫 승을 따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