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3개 지역에서 6개 팀을 선발해 CFS 2020 그랜드 파이널을 진행했다. 이 결과 중국의 칭지우 e스포츠가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해, 30만 달러(한화 약 3억 2700만원)의 상금을 차지 했다. 브라질의 두 팀인 빈시트 게이밍과 블랙 드래곤스가 각각 준우승과 3위를 차지하며 칭지우의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과거 열렸던 대회보다 템포가 빨라지고 더 치열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1분 30초 내외의 경기 시간 안에 1라운드가 종료됐고, 선수들의 전략이 더욱 단순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좁은 맵일수록 선수들이 경기 시작과 동시에 A 혹은 B 사이트로 돌격해 진영을 확보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총기의 비율에도 변화가 있었다. 과거 대회에서 90% 이상, 거의 모든 선수들이 사용했던 AK-47의 비율이 69%로 떨어졌고, 거의 사용 빈도가 없었던 M4A1의 사용이 14.4%까지 증가했다. 팀별로 1명 이상을 보유한 저격수 총인 AWM이 16.6%인 점을 감안했을 때, 거의 모든 경기에서 한 명은 M4A1을 들고 전장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M4A1의 사용이 늘어난 이유는 2020년 10월 밸런스 패치 업데이트와 이에 따른 각 팀의 전략이 바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4A1의 관통력과 파괴력이 증가됨에 따라 오브젝트를 활용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칠 수 있었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칭지우가 대회에 참가한 6개 팀 중 M4A1의 사용 비율이 35.2%로 가장 높았고, 최하위였던 라자러스가 3.4%에 불과했던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스마일게이트 여병호 실장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열정과 전세계 팬들이 보내준 성원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CFS 2020 그랜드 파이널은 내적으로는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로 팬들에게 재미를 드렸고, 외적으로는 지치고 힘든 한 해를 보냈던 CFS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CFS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