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메타가 변했음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챔피언도 있다. 그 중 정글 1티어 챔피언이었던 니달리가 눈에 띈다. 니달리는 LCK 개막 이후 세 번째로 높은 픽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2주간 17전 6승 11패로 35%의 저조한 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LCK 서머 스플릿 당시 1티어 챔피언이었던 니달리가 이토록 부진을 겪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니달리를 주로 사용하는 DRX의 정글러 '표식' 홍창현은 티어가 낮아진 니달리에 대해 "과거에는 니달리가 룬의 메아리만 뜨면 강해지는 챔피언이었지만 패치 이후에는 강해지는 시기가 조금 늦춰졌다"며 "이는 신화급 아이템인 밤의 수확자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패치 전후 니달리의 아이템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패치 전 니달리는 룬의 메아리 하위 아이템인 추적자의 검과 악마의 마법서만 있어도 정글을 빠르게 돌 수 있었다. 또 2500원 짜리 아이템인 룬의 메아리를 구입하면 주문력 80과 쿨타임 감소 10%, 마나 300의 능력치을 얻게 돼, 초반 라인에 개입해 창 투척 스킬로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었다.
반면 패치 후 니달리는 강해지는 시기가 미뤄졌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신화급 아이템인 밤의 수확자가 룬의 메아리보다 700원 비싸기 때문이다. 비싼 아이템인 만큼 능력치는 좋지만 첫 번째 코어 아이템이 늦어짐에 따라 니달리의 성장도 그만큼 느려지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챔피언의 효율성 증가도 니달리 티어 하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예가 올라프와 탈리야다. 두 챔피언은 초반 저렴한 아이템만으로도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CK가 진행된 2주간 올라프는 정글로 25번 선택되며 가장 높은 픽률을 유지했고, 탈리야는 43번 벤 당하며 82%를 넘는 가장 높은 벤픽률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주 동안 진행된 LCK 스프링 정규시즌 1라운드 정글에서 가장 많이 금지된 챔피언은 탈리야(43회)-판테온(33회)-올라프(22회)였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