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젠지 e스포츠 2군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 LCK 챌린저스 리그 스프링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 2군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한화생명은 LCK에서 깜짝 픽으로 등장했던 우디르-오리아나 조합을 꺼내들었다.
한화생명은 기동성이 높은 우디르를 활용해 상대의 정글링을 방해하고 라인에 개입해 오리아나를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한화생명은 오리아나의 구체를 단 우디르가 전략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젠지의 심리전에 말려들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CL에서 우디르-오리아나 조합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CK에서 DRX '표식' 홍창현과 '솔카' 송수형이 처음으로 사용하며 파란을 일으켰던 조합이지만 CL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첫 번째 킬은 젠지에서 나왔다. 9분 젠지는 전령 지역에서 팀 교전을 펼쳤고, '오펠리아' 백진성의 아지르의 궁극기를 활용해 '캐드' 조성용의 우디르를 잡아냈다. 이후 젠지는 백진성이 한화생명에 1킬을 내주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20분 젠지는 팀 교전에서 패배하며 위기를 맞았다. '카엘' 김진홍의 렐이 중앙 지역에서 교전을 열었지만 한화생명의 딜러진을 잡아내지 못하며 '마스크' 이상훈의 오리아나에게 트리플 킬을 내줬고,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경기는 이대로 끝나는 듯 했지만, 젠지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한화생명의 모든 전력이 하단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한 젠지는 상대의 본진으로 달려가 엘리전을 유도한 뒤 흐름에 균열을 만들어냈다.
34분 젠지는 팀 교전에서 승리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중앙 지역 교전에서 승리한 젠지는 내셔 남작 버프를 차지한 뒤 상대 본진으로 돌격했다. 37분 젠지는 '론리' 한규준의 그라가스가 술통 폭발을 이용해 상대의 진영을 무너뜨리며 교전에서 승리를 차지하는 동시에 넥서스를 부시며 1승을 챙겼다.
손정민 기자 (ministar1203@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