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원 기아가 3주차 경기에서 3승 팀들과의 연전을 치른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2021 스프링 3주차 경기가 27일 온라인으로 시작된다. 3주차 경기에서는 3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담원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 젠지 e스포츠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시즌 초반 상위권 싸움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담원, 한화생명-젠지와 맞대결
담원은 개막전 난적 T1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고 2주차 농심 레드포스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최하위 프레딧 브리온과의 경기에 일격을 맞으며 스프링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아프리카를 상대로 다시금 승리궤도에 오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는 선수들 역시 아쉬움을 토로하며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담원은 3주차 경기에서 한화생명, 젠지와 만난다.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는 담원에게는 최대의 위기이다. 담원과 반대로 한화생명은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지난 주차 1위 젠지를 상대로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괴력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3승1패로 3위에 올라있다. 담원전을 앞둔 한화생명은 딜러진인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의 폼이 올라와있다는 점은 큰 호재다.
한화생명은 시즌 전 KeSPA컵에서 전승을 달리던 담원에 정지훈의 요네를 앞세워 일격을 날린 경험이 있다. 정지훈의 요네는 젠지와의 경기에서 얼마나 위력적인 카드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바 있다. DRX 시절 담원에게 패배를 안았던 한화생명의 '쵸프트' 듀오가 설욕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젠지도 연승이 끊기며 흐름을 놓쳤지만 여전히 뛰어난 전력을 갖추고 있다. 2년차를 맞은 '반지원정대'는 톱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의 날카로운 경기력과 든든한 하단 듀오라는 힘을 여전히 갖추고 있다. 특히 담원의 하단이 지난 시즌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의 폼은 담원에게 위협적이다.
'세체팀' 담원이 빠르게 약점을 극복하고 3주차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 상위권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다시 기세를 잡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을 모은다.
◆연패 탈출 위한 일전, 아프리카 대 T1
상위권 싸움과는 정 반대의 상황에 놓인 팀들도 있다. 연패의 늪에 빠진 아프리카 프릭스와 T1이 연패 탈출을 위해 맞대결을 펼친다.
아프리카는 지난 주차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 기아를 상대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아프리카는 1승 3패, 승패 득실 -3으로 9위에 위치해 있다. 개막 주차에 약점으로 지적됐던 아프리카의 후반 집중력은 다시금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았고 강점이었던 라인전 단계에서의 이득도 2주차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T1과의 경기 이후 상위권 DRX를 만나는 만큼 이 경기에서 승리를 가져가지 못한다면 연패 숫자를 더욱 쌓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T1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담원, 젠지와의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고 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와의 일전에도 패하며 3연패에 처했다. 8위라는 성적은 3강으로 평가받았던 T1에게는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표이다.
T1은 패배한 세 경기 모두 똑같은 패턴을 보여줬다.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파괴력을 앞세워 1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이후 세트에서 하단이 밴픽과 게임 내 플레이로 집중 공략 당하는 과정에서 무너지며 '패승승'으로 패배를 당했다. 지난 시즌 상단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칸나' 김창동의 폼도 이전 같지 않다는 점은 T1에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양 팀 모두 경기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로의 약점이 뚜렷한 상황에서 누가 그 약점을 잘 공략하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패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요소도 있다. T1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이 친정팀 T1을 상대한다. 배준식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T1과의 맞대결에서 '페이커' 이상혁의 출전을 바란 바 있다. 배준식의 바람대로 이상혁이 출전해 전 동료 배준식과 맞대결을 펼칠 지도 기대를 모은다.
◆균형의 수호자 kt 대 농심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의 경기는 다른 의미로 주목을 모은다. 3승1패 네 팀, 1승3패 네 팀으로 상하위권이 나뉜 LCK에서 그 경계선을 긋고 있는 kt와 농심이 그 주인공이다. 2승2패로 5위와 6위를 기록하고 있는 kt와 농심은 서로를 상대로 3승을 노리고 있다.
kt는 지난 주차 1승1패를 기록했다.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는 강력한 딜러진에 밀리며 패했지만 T1과의 라이벌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T1전은 kt에게 뜻 깊은 승리였다. 톱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두 경기 모두 상단에서 우위를 잡으며 kt의 상수로 자리 잡았고 경기력이 저조했던 원거리 딜러 '하이브리드' 이우진이 T1전 완벽하게 캐리력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의 파괴력을 보여줬다. 또한 시즌 전 우려를 모은 '블랭크' 강선구는 AP 정글러와의 호흡을 보여주며 kt의 운영을 이끌고 있다.
농심은 DRX와의 접전에서 패배했지만 프레딧 브리온을 꺾으며 5할 승률을 맞췄다. KeSPA컵에서 보여줬던 '매운맛'의 교전 능력은 여전히 농심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다. 원거리 딜러 '덕담' 서대길은 서포터 '켈린' 김형규와 호흡을 맞추며 안정적으로 캐리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승부의 키는 중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에게는 기복을 보이는 미드 라이너 '베이' 박준병이 기억을 되찾은 '유칼' 손우현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것이 꼭 필요하다. 박준병이 교전 단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다른 미드 라이너들에 비하면 활약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팽팽한 전력,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두 팀 중 승리를 가져가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팀은 누가 될 지도 3주차의 관전 포인트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